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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수업 개선 컨설팅팀 운영의 정착을 기대하며

많은 교사들이 훌륭한 수업을 해보고 싶어서 또는 수업모델이나 수업개선에 대한 연구물을 제작하려 해도 조언해 주실 분이나 적절한 참고 문헌을 찾지 못하고 비슷한 내용의 연구물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거나 전년도 동교과 우수 지도안을 참고하거나 이곳저곳 도서관을 전전하며 연구논문을 샅샅이 뒤진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교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대안이 제시되었다. ‘수업 컨설팅’- 이 말은 대학이나 초등에서의 운영 보도에 이어 이제 중등학교에서도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고 있다. 대구동부교육청의 ‘2009학년도 수업 개선 컨설팅팀 운영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 의하면 우수교원의 현장 지원을 통한 교실 수업 개선 마인드 확산과 전문성 신장의 측면에서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는 교사 1인 1브랜드 갖기 지원, 맞춤식 현장 연구 지원을 통한 학교의 연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기간은 2009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대상은 컨설팅을 요청하는 관내 중학교 및 각종 연구 활동 희망 교사로 되어 있고 추진 방향은 다음과 같다.

가. 수업 장학의 전문성을 지닌 교원을 컨설팅팀으로 구성하여 운영
나. 수업 공개교사의 수업계획, 방향, 수업안 작성, 평가 등에 대한 자문
다. 각종 연구 대회 참여 교사에게 맞춤식 컨설팅 제공
라. 연구 경험 나누기를 통하여 학교 현장 일반화 및 심화 발전 지향
마. 연구회, 창의마을, 각종 교사 연수, 수업 장학에 강사 및 요원으로 위촉

세부 운영 내용을 보면 컨설팅팀 구성 인원은 관내 교육 연구 활동 우수교사 40명 정도로 컨설턴트 자격은 수업발표대회 1등급 및 교실수업개선 관련 실적과 경력 소유자, 각종 교육 현장 연구관련 시교육청 및 전국대회 입상자, 학교단위 전국대회 입상학교 연구실무교사로서 그 역할은 수업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및 자료제공, 수업기술에 관한 정보교환, 각종 교육 현장 연구대회 참가자에게 아이디어 및 정보교환, 학교단위 연구 실무교사에게 선경험 제공 및 학교현장 일반화 선도,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연수 및 장학활동 강사요원으로 위촉한다는 것이다.

한편 컨설팅 신청방법 및 절차로는 신청대상이 교실수업 개선 관련 수업공개 교사, 학교 공동체 장학의 날 및 각종 대외 공개수업 교사, 2009학년도 중등교사 수업발표대회 및 수업 관련 연구대회 참가 교사, 각종 현장교육 연구대회 참가(희망) 교사와 해당 교육 연구 활동 관련 선경험자가 필요한 단위학교인데 컨설팅 신청 절차는 원하는 컨설턴트에게 직접 대면, 서신, 전화, 메일 등으로 요청하거나 신청교사(학교)와 컨설턴트가 서로 협의하여 컨설팅 범위와 방법 내용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본 리포터는 이러한 계획을 몰랐던 며칠 전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망설인 경험이 있다. 15년 전 고교 제자인 교사로부터 수업참관과 지도조언을 간절히 부탁해 왔지만 관할이 다른 교육청이고 개인적 사정이 여의찮을 때라 완곡하게 거절하면서 다른 사람을 소개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남는 안타까움이라니….

관련 공문에는 또 컨설팅 결과 처리로 컨설팅 수당 지급은 필요한 경우라고 제한을 두고 해당 교사(학교)는 ‘<서식> 컨설팅 활용 실적’에 의거 관련 자료 제출하도록 명시되어 있고 수업 컨설팅을 통해 특별한 지원을 했더라도 증빙서류를 제출하여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상세하게 기술하되 개조 식으로 기재해야 하며, 관련 자료(수업안 등)를 첨부하고 활용 실적 <서식>은 전자문서, 관련 첨부 자료는 전자문서 또는 인편으로 제출하라고 되어 있다. 아울러 컨설팅 요청 교사가 속한 학교 교원으로부터의 컨설팅을 하는 경우나 연구학교 운영 등 예산이 지원된 교육 활동과 관련된 경우는 컨설팅 수당 지급에서 제외한다.

수업 개선 컨설팅팀 운영이 계획대로 효과를 거둔다면 이론이 분분한 수석교사제도에 대한 보완책이 될 수도 있겠다. 수석교사제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보면 어떤 이는 적절한 자격을 갖춘 교사선발의 애로점과 수석교사활동 준비기간 부족, 수업담당 시수 과다를, 또 어떤 이는 홍보 부족이나 인센티브 미약 등을 거론한다.

지난 4월 13일 15:00부터 수석교사제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라도 하듯 대구동부교육청 대강당에서 60여명의 컨설턴트와 희망교사가 참여하는 교실 수업 개선 컨설팅 관련 연수회가 열렸다. 본 리포터도 참가하여 수업컨설팅전문가 초청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명단에 있는 일부 컨설턴트 교사들이 다른 사정으로 연수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학교마다 교육활동을 펼치다 보면 특별한 사정이 있으니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 또는 방과 후 학교 수업 참여, 교과부나 교육청 단위 각종 연구학교로 지정돼 연구업무를 수행하거나 부장 또는 담임 업무에 골몰하며, 특히 컨설턴트로 선정된 교사 중 유능한 선생님들이 교내외에서 중책을 맡아 시급한 업무처리나 예정된 선약 때문에, 더러는 'EBS 교재 집필자 공모', '중앙교수 학습센터 현장 지원단 모집' 등의 협조 요청을 받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번 2009 수업 개선 컨설팅팀 운영도 순조롭게 탄력을 받아 번듯하게 자리 잡을지, 준비의 소홀함이나 인센티브 부족, 예외 조항 등 절차상의 걸림돌 때문에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날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에서 바라는 바 기대 효과인 교실 수업 개선에 대한 의지 제고와 각종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 활동 분위기 조성으로 학교의 연구 역량 증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아낌없는 지원과 컨설턴트-컨설턴티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모든 여건이 무르익어 가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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