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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참된 사람되기에 관심 가져야

채근담 2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涉世淺(섭세천)하면 點染亦淺(점염역천)하고 歷事深(역사심)하면 機械亦深(기계역심)이라” 이 말은 ‘세상살이의 경험이 얕으면 세상에 때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으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 또한 깊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인생을 능숙하게 살기보다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며, 치밀하고 약삭빠르게 살기보다는 어리석음을 취하여 소탈하게 살아간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참된 사람은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고 소탈하게 살아가라고 하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세속에 물들지 말라고 하였다.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을수록 세속에 물들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게 되며 정직하지 못하고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온갖 수단방법으로 약삭빠르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참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소위 君子(군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가 군자가 됨을 목적으로 한다.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정직해야 한다. 정직을 재산으로 삼아야 하고 정직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비록 삶이 넉넉지 못하다 할지라도 정직을 상실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악을 행하고 남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군자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참된 사람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학교 안에서 친구들을 속이면서 살아간다면 참된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 친구를 속이는 일을 재미로 삼고 친구를 속이는 것으로 자기의 쾌락을 삼는다면 군자의 부류에 속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은 참된 사람을 원하다. 機械(기계)를 가진 자를 원하지 않는다. 機械(기계)란 간교한 지혜다. 간교한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 간교한 지혜로 권모술수에만 능한 자를 참된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

涉世淺(섭세천)하다고 마음 아파할 필요가 없다. 세상경험(涉世)이 적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경험이 적다(淺)는 것은 그만큼 세상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오히려 좋은 것이다. 點染(점염)은 세상살이의 때가 물드는 것이다. 點染(점염)이 亦淺(역천)하다고 하니 좋은 것 아닌가? 세상일의 더러움에 물듦이 적으니 좋지 않을 수가 없다. 

歷事深(역사심)하다고 좋아해서도 안 된다. 순수한 마음이 그만큼 사라지고 정직이 그만큼 없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機械(기계)만 깊어지게(深) 되니 더욱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친구들이 어리석다고 세상물질에 어둡다고 조롱해도 둔하고 숙련되지 못하다고 해도 조금도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참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친구들이 둔하다 하고 숙련되지 못하다고 말할지라도 더욱 떳떳하게 정직하게 소탈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참된 사람되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속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순박하게 살아감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이렇게 함이 군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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