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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장실로 찾아온 6학년 아이들

엊그제 6학년 아이들 대여섯 명이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면담신청을 하겠다고 하며 시간을 내달라는 것이었다.
“무슨 면담이야?”
국어시간에 나오는 면담을 하겠다며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언제라도 좋으니 오너라!”

하루가 지난 오늘 오전에 남자아이들 다섯 명이 먼저 교장실로 들어 왔다.
예약했던 면담을 하려고 왔다며 책과 메모지를 들고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라고 하고 어떤 내용을 공부하려는 것인지 물었다.
한 아이가 책을 건네주기에 열어보니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과 면담을 통해 직업을 탐색하며 면담내용을 서로 발표 하면서 말하기 듣기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미리 준비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이며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느냐? 교장선생님으로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며 앞으로 계획까지 제법 날카로운 질문도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잠시 후에 여학생 여섯 명이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과 면담을 하면 좋을 텐데 가까이 있는 교장과 면담을 하는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어린이들은 여러 명이 핸드폰을 꺼내 놓고 녹음을 하였다. 남자 아이들은 한명만 녹음을 하였는데 질문도 남자아이들 보다는 더 세심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였고 더 예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방송에서도 여자 기자가 많은 것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실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는 실생활과 관련지어 실제로 체험을 하면서 하는 공부가 더욱 알차고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실망했던 점도 말씀해 달라고 하였고 교장선생님께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냐고 묻고, 은퇴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등 다양한 면담을 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진지하게 공부하는 표정을 보니 이런 것이 산교육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견스러워 보였고 한편으로 마음 흐뭇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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