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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영원히 기억할께요’는 ‘영원히 기억할게요’가 바른 표기

서해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3월 26일 우리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구조되었지만, 46명이 실종 되어 가족은 물론 전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이와 관련된 방송 보도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난다. 어린 나이에 차가운 바다에서 있을 영령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신문을 보면서 실종된 46명의 얼굴을 보고 있어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모두가 가족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았던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누구나 죽어서 불쌍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검은 바다 속에서 추위에 떨며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이 슬프다. 말을 할 수 없이 슬프다. 그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식이, 아내가, 부모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고 싶은 그 마음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자식을 가슴에 묻는 부모의 마음은 어쩌랴. 가족의 마음은 어쩌랴.

우리 국민도 그들을 영원 잊지 못할 것이다. 젊은 나이에 우리의 국토와 바다를 지키며 살았던 그들을 가슴에 묻을 것이다. 지난 4월 17일 KBS 9시 뉴스도 그들의 영면을 기리는 자막으로 시작을 했다. 그런데 뉴스 자막이 ‘영원히 기억할께요’라는 자막으로 나왔다. 이는 ‘영원히 기억할게요’가 바른 표기이다.

이는 한글맞춤법 제53항에 ‘-(으)ㄹ걸/-(으)ㄹ게/-(으)ㄹ세/(으)ㄹ지…’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다. (‘이미 떠나고 안 계실걸/지금 곧 갈게/나는 자네 심부름꾼이 아닐세’) ‘내일 또 올게/조금만 쉴게/그래, 지금 곧 갈게/내가 해 줄게’ 등도 표기할 때도 된소리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예사소리 표기로 해야 한다.

하지만 의문형 어미는 다르다. ‘내일 비가 올가?/올까?’에서는 당연히 뒤의 표현이 바르다. 이도 역시 한글맞춤법 제53항의 규정인데, 어미들 ‘-(으)ㄹ까?/-(으)ㄹ꼬?/-(스)ㅂ니까?/-(으)리까?/-(으)ㄹ쏘냐?’는 모두 된소리로 적어야 한다.

방송에서 언어 표현은 전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그 전파력 또한 막강하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우리말을 정확히 구사해야 하는 의무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형벌 같은 것이다. 특히 오늘날 언론 매체는 국민에 대해 간접적 교육의 기능을 지닌다. 때문에 언어 표현이 잘못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를 할 수 없다. 오직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공부를 하고, 바른 언어 표현에 앞장서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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