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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어버이의 은혜 하루 한 번씩 생각하자

오늘 아침 우리학교에서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하루를 열었다. 명심보감 효행편(孝行篇)의 첫 문장이었다. 효행편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에 대한 내용이고 첫 문장은 이렇다. “詩曰(시왈)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哀哀父母(애애부모)여 生我劬勞(생아구로)삿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

이 문장의 뜻은 “‘시경’은 이렇게 이르고 있다. ‘아버지께서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다. 아아! 슬프도다! 부모여, 나를 기르시느라 애쓰셨도다. 그 깊은 은혜에 보답하려지만, 넓은 하늘과 같이 끝이 없도다’이다.

詩는 시경(詩經)을 말한다. 兮(혜)는 여기서는 감동,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이다. 그러므로 父兮生我(부혜생아)는 ‘아~ 아버지께서 나를 나으셨구나, 그리고 母兮鞠我(모혜국아)는 아!~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구나!’ 로 해석하면 된다. 시구에서는 종종 바꾸어 나타내기도 하니 ‘아~ 부모님께서 나를 나으시고 기르셨구나! 너무 고맙고 고마워라’고 줄글로 바꾸어 볼 수 있다.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劬勞(생아구로)’ 슬프도다 부모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써 주셔서 부모님이 슬프다, 애처롭다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나를 낳아 기르시고 애써 주셔서 그 깊은 은혜 갚고자 하나 그 은혜 하늘과 같이 넓고 넓어 그 은혜 갚지 못하는 것이 애달프고 안타깝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에서 深恩(심은)은 깊은 은혜인데 얼마만큼 깊으냐 하면 넓고 넓은 하늘에 비유했다. 바다의 깊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눈에 보이는 하늘에 비유해서 조금이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이해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罔極(망극)은 '다함이 없다' '끝이 없다'는 뜻이니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넓고 넓은 하늘과 같아 다 갚을 길이 없다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정말 부모님의 은혜가 깊다는 것은 살아보면 볼수록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될 것 같다.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해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갈증을 느낀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니게 된다. 그러니 나 자신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한참 슬프다. 울어도 끝이 없다.

그래서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살아생전 부모님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야 한다. 입으로 전해야 한다. 마음으로 전해야 한다. 생각으로 전해야 한다. 행동으로 전해야 한다. 오늘 담당선생님께서는 ‘하루 한 번이라도 부모님을 생각하자’라고 하셨다. 그렇다. 매일 생각하며 사랑해야 한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로 사랑해야 한다. 손으로 사랑해야 한다. 부모님의 손을 잡으며 사랑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게 하늘보다 높고 높은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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