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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윗 사랑'도 중요하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깨끗하고 좋다. 하늘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잔디도 온통 푸르다. 희망의 상징인 푸르름은 오늘도 푸른 꿈을 가득 품게 만든다. 매일 꿈을 꾸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 같다.

오늘은 무슨 푸른 꿈을 꿀까? 어버이에 대한 꿈이다. 부모님에 대한 꿈. '부모님이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줄까'하는 꿈 말고 '내가 부모님에게 어떻게 해 드릴까'하는 꿈이다.

부모님을 어떻게 해 드릴까? 우선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다. 그게 효도다. 우선 말로써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면 좋을 것 같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듯이 말 한 마디의 위력은 대단하다. 말 한 마디로 부모님을 엄청 기쁘게 할 수도 있고 슬프게도 할 수 있다. 따뜻한 말 한 마디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면 어떨까 싶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다. 자식이 부모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면 나중에 자기의 자식도 자기에게 불편하게 하고 만다. 오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 다뤄진 문장이 “孝於親(효어친)이면 子亦孝之(자역효지)하나니 身旣不孝(신기불효)면 子何孝焉(자하효언)이리오”이다. ‘내가 부모를 효로써 섬기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할 것이나 나 자신이 부모에게 불효하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리오’라는 뜻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내 자식도 나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부모님에게 불편을 끼쳐드리면 다음 내 자식이 나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겠는가?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또한 무엇일까? 부모님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이다. 부모님이 자식인 나를 향한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의 마음은 언제나 따뜻한 마음이다. 품는 마음이다. 언제나 보호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을 읽을 줄 안다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항상 있게 된다. 부모님이 언제나 따뜻하게 감싸주면 나에게는 무슨 부족이 있겠는가?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또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착한 사람 되기를 원한다. 모든 질서와 규범을 지키는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자식이 공부 열심히 하기를 원한다.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 세계와 민족을 세워나가는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부모님의 마음은 한결같다.

부모님의 마음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하나?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부모님께서 하라고 하는 대로 순종하면 된다. 행동을 취하면 된다. 지키면 된다.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부모된 우리로서도 자식을 향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삶의 본이 되어야 한다. 부모님을 섬기는 것도 그렇고, 행하는 것도 그렇고,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그렇다. 그러하면 자식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좋은 것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모습,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면 그 자식은 그대로 따라 한다.

‘내리 사랑’도 중요하지만 ‘윗 사랑’도 중요하다. ‘윗 사랑’이 바로 효가 아닌가 싶다. 부모님에게 사랑을 다하는 것이 바로 효도이고 섬기는 것이다. 그리하면 자식은 부모님의 효도하는 모습을 가슴에 담아 그대로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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