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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본을 보이는 교육이 가장 좋은 인성교육이다

오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는 명심보감 효행편의 마지막 문장을 배웠다. 효행편은 모두 7문장으로 되어 있는데 문장마다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말씀을 순종하는 이들에게는 문장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 마지막 문장은 “孝順(효순)은 還生孝順子(환생효순자)요 忤逆(오역)은 還生仵逆兒(환생오역아)하나니 不信(불신)커든 但看簷頭水(단간첨두수)하라 點點滴滴不差移(점점적적불차이(니라.” 이 말은 뜻은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또한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을 것이며, 성질이 일그러져 거스르는 사람은 또한 그렇게 일그러져 거스르는 자식을 낳을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져 내림이 어긋남이 없느니라’라는 뜻이다.

부모에 효성을 다하면 자식들로부터 효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효도하는 집안에는 대를 이어 효도하게 될 것이고 거역하는 집안에는 대를 이어 거역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효도를 잘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효도하지 않는데 자식이 효도하겠는가? 내가 거역하는데 자식이 효도하겠는가? 자식들은 배운대로 행한다.

부모님은 본보이는 자이고 자식들은 본받는 자이다. 부모님이 자식 보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를 잘 모시고 섬기지 않으면 자식들은 그대로 본을 받는다. 부모님이 자식 보는데 할아버지 할머리를 잘 모시고 섬기면 자식들도 그대로 본을 받아 잘 모시고 섬기게 된다. 그러기에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부모님이 행동으로 본을 보이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식들 보는데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거역했다면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거역할 것 아닌가? 자식들 보는데서 할아버지 할머니 잘 효도하면 자식들도 감동을 받아 부모에게 잘 효도할 것이다. 이는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이는 올바른 규칙이다. 이는 올바른 규범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처마밑의 떨어지는 물을 보라고 하였다.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다. 변화가 없다. 규칙적이다. 차이가 없다. 자연의 이치에서 깨달도록 하였다.

필자의 모친은 올해 아흔이시다. 큰형님 댁에서 같이 살고 있다. 큰형님, 형수님께서 극진히 잘 모시고 계신다. 평생을 모시고 살았다.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섬기고 계신다. 지금은 교직에서 퇴직을 했지만 부모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신다.

어머니께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평생 한 집에서 모시고 살았다. 심지어 중풍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동서 수발까지 하셨다. 이렇게 본을 보이시니 자식도 본을 받아 평생 한 집에서 모시고 살고 계신다.

“孝順은 還生孝順子요 忤逆은 還生仵逆兒하나니”는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하게 살아야 자식도 효도하고 순하게 산다. 부모에게 거역하면 자식들도 거역한다.

교육 중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 시각적인 교육이다. 보여주는 교육이다. 말로 하는 교육보다 보여주는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인성교육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배우는 대로 자라는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배우는 대로 자라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보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본을 보이는 교육이 가장 좋은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 선생님들도 모델이 되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책임이 무겁다. 백 번의 잔소리 소용없다. 한 번의 실천이 더 효과적이다. 지금이라도 자식들에게,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고 모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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