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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그리스전 승리가 안겨다 준 값진 교훈

오늘 아침은 상쾌한 아침이다. 아니 유쾌하고도 통쾌한 아침이다. 신문보도에 오늘같이 기분좋게 하는 소식은 드물 정도다. 거기에다 날씨도 참 좋다. 국내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언론도 입이 마를 정도로 한국축구를 칭찬하고 태극전사를 칭찬한다.

그리스 감독은 “0대 2로 패한 게 다행이다”고 할 정도로 완패를 인정했다. 어느 신문에는 한국축구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어느 신문에는 “조심해라, 한국이 있다”라고 했다. “막힌 사회를 뚫다...”라고 했다. 라디오를 들어도 TV를 봐도 기분이 좋다.

그리스를 2대 0으로 이김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스전에서의 승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교훈을 안겨다 준다. 그 중의 하나가 철저히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연은 있을 수 없다. 이번 승리는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과다. 키가 크고 덩친 큰 선수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아니 더 낫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도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땀 흘리지 않고 성공하려고 하면 안 된다. 공부하지 않고 실력을 어떻게 쌓을 수 있겠나? 성적이 떨어져도 오뚜기정신으로 다시 일어서고 남이 알아주지 않고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도 멀리 내다 보고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하나의 교훈은 협력 없이는 승리를 가져다 올 수 없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협력축구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본다. 한 선수라도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남은 여력으로 다른 위치의 선수를 도우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찌 되었겠는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게다. 골키퍼는 골키퍼대로, 수비수는 수비수대로, 중간허리는 중간허리대로,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리까지 달려가 도와주는 협력 플레이가 값진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내 자리 지킨 것으로 만족했다면 값진 승리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의 자리가 보이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 협력했기에 상대선수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협력없이는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감독을 비롯하여 11명의 선수, 후보선수들, 응원하는 선수까지 하나가 되어 경기에 임했을 때 능력을 발휘한 것과 같이 학교에서도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전 선생님들과 전직원, 학생, 학부모까지 하나가 되어 서로 힘이 되어 준다면 교육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교육에 힘을 쓴다고 해도 학부모님께서 관심을 가지지 않고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 힘든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열정적인 응원처럼 학부모님들의 학교를 향한 열정적인 응원이야말로 학교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지피지기(知彼知己)리더십을 가지라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피지기의 리더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를 잘 파악하고 상대할 만한 선수를 기용해 무력화시키는 전술이 뛰어났기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 상대를 알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우리의 형편도 잘 파악해야 작전을 세울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의 성적, 학생들의 환경, 학생들의 위치 등 모든 면에서 잘 파악해 눈높이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필요하고, 수준별 진학지도도 필요하며, 맞춤형 인성지도도 필요하다. 학생들을 잘 알면 학생의 수준에 맞는 지도가 가능하게 되고 그 지도가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응원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8강도 4강도 아니다. 그 위의 목표, 결승까지 오르는 목표다. 그 목표를 이번에 이루어낼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싶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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