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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칭찬과 충고를 함께 할 줄 알아야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덥다. 하지만 학교방송을 통해 들려오는 강의의 말씀은 시원하게 들려온다. 오늘 아침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는 정기편의 여섯 번째 문장이 소개되었다. “道吾善者(도오선자)는 是吾賊(시오적)이요 道吾惡者(도오악자)는 是吾師(시오사)니라”. ‘나의 선한 점을 말하는 자는 나의 적이요, 나의 악한 점을 말하는 자는 나의 스승이니라’는 말씀이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상대방이 나의 선한 점, 좋은 점, 착한 점, 장점, 특기를 말해주면 엄청 기분이 좋아진다. 칭찬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춤추게 하고 날아가게 만든다. 이것을 경계한 것은 칭찬이 지나치면 이게 나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문장에서는 나의 칭찬을 말하는 자는 나의 적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한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을 교만하게 만든다. 자신이 멍들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칭찬도 적당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춤을 춘다. 날아간다. 힘이 생긴다. 용기가 생긴다. 삶에 유익이 된다. 그게 너무 심하면 안 된다. 고래도 너무 칭찬하면 춤을 추지만 한편으론 멍들게 된다. 상처를 입게 된다. 몸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칭찬은 하되 적당하게 해야지 지나치면 안 된다. 지나치게 하는 자는 숨긴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아첨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잘 보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점수를 얻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된 칭찬을 할 수밖에 없다. 사실과 다른데도 칭찬을 하게 된다. 이런 아부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아첨은 상처만 줄 뿐 삶을 건강하게 만들지 못한다. 분명히 칭찬보다는 잘못을 지적해야 하고 단점을 말해주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오늘의 말씀을 주신 것이라 생각된다.

남의 단점을 말하면 얼마나 마음이 상하는가? 기분이 좋아질 리가 없다. 비난하는 소리로 들려 잠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약은 입에 쓰나 몸에는 이롭듯이 단점을 있는 그대로 말해 주는 것은 당장은 거슬리게 들려도 자신을 향한 이로운 약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남의 단점을 말해 주는 것이 나의 스승이 된다고 한 것이다. 나의 단점을 말해 주는 자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나를 비난하는 자로 몰아세워도 안 된다. 나를 배신하는 자로 여겨도 안 된다. 바른 말 해 주는 자가 없으면 나의 단점을 볼 수가 없다. 나이 단점을 말해 주는 자가 나의 거울이 된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자를 고맙게 여길 줄 알아야지 미워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욕을 해서도 안 된다.

나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고치게 해주는 사람이야 나의 스승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잘못을 지적해주는 선생님이 계시면 그야말로 참 나의 스승이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칭찬에만 길들여 있는 자는 오늘 이후로 나의 단점을 말해 주는 선생님, 친구, 부모님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나의 단점을 말해 준다고 그것으로 시비 걸고 싸움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단점을 말해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충고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나는 칭찬하는 사람인가? 충고하는 사람인가? 나는 칭찬과 충고를 적절하게 할 줄 아는 균형잡힌 사람인가? 아니면 칭찬만 남발하고 충고를 하지 못하는 균형 잃은 사람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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