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북한 미그 21기가 북한 공군 신의주 기지에서 출발한 이후 20여분 이상 중국 상공을 비행하다 200㎞ 이상 떨어진 랴오닝성 추락 지점의 농가를 들이받으며 동체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그 21기는 북한 신의주 공항을 이륙한 뒤 편대 비행을 이탈해 중국 쪽으로 향했던 것으로 우리 공군의 분석 결과로 알려졌다.
20일 MBC 9시 뉴스 시간에는 이 사건에 대해 해당국들의 신속한 처리가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랴오닝 성 숭강촌에서 MBC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미그 21기의 잔해는 오늘 중국군이 모두 수거해 갔다. 미그기 잔해를 실은 트럭들이 화물칸을 천막으로 가린 채 추락현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뉴스의 전달 내용도 북한이나 중국 모두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있다. 뉴스 자막도 ‘신속하게 뒤처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뒷처리’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사이시옷은 뒤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때는 붙지 않는다. ‘개똥, 보리쌀, 위쪽, 쥐꼬리, 허리띠, 개펄, 뒤편, 배탈, 아래층, 위층, 허리춤’ 등이 그 예다. 따라서 ‘뒤처리’가 바른 말이다.
합성어는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대부분 올라 있는데, ‘뒤처리’도 마찬가지다.
‘뒤처리’(명사)
일이 벌어진 뒤나 끝난 뒤끝을 처리하는 일.
- 뒤처리를 깨끗이 하다.
- 사고 뒤처리를 하느라 골머리를 앓다.
‘뒤처리되다’(동사)
일이 벌어진 뒤나 끝난 뒤끝이 처리되다.
- 그 일은 뒤처리된 지 이미 오래다.
‘뒤처리하다’(동사)
일이 벌어진 뒤나 끝난 뒤끝을 처리하다.
- 먹고 남은 음식을 뒤처리하다.
- 그 일을 뒤처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대인은 대중매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그 중에서도 텔레비전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뉴스 미디어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 사용으로 우리의 매체 환경이 변해 그 역할이 과거보다 축소되었지만, 텔레비전은 여전히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 미디어의 총아이다.
그 중에 텔레비전 뉴스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건들을 전달받는다. 뉴스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미래의 삶에 대한 선택과 방향을 만들어간다.
뉴스의 틀은 자막과 영상으로 이루어진다. 자막은 사건 보도에 대한 압축적 표현으로 사실성을 갖고 있다. 더욱 자막이 표현하는 내용은 하나의 의미 있는 표제어로 뉴스를 구성하는 첫출발이다.
아울러 자막은 정확한 표현이 생명이다. 정확한 표현은 뉴스 전체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첫째 조건이 된다. 최근 기존 전통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자막의 맞춤법이 틀린다면 미디어의 신뢰 회복은 멀어진다. 뉴스를 제작하는 저널리스트들은 보도 내용은 물론 자막의 지속적인 점검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