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자교육활성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한나라당 김광림, 민주당 이강래 의원 공동주최로 열렸는데 소회의실 공간이 비좁아 옆 구내식당까지 청중이 가득차서 한자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명학 성균관대(한문교육학) 교수는 '한자교육의 당위성과 의의' 주제 아래 '우리는 왜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하는가?'라는 소주제로 발제를 하였다.
이 교수는 “한자 교육 없는 40여년 한글 전용의 결과 사회 전 분야에서 한자 표기 오류가 생기게 됐다”고 주장하며“사실상 한글만을 국어로 규정한 국어기본법을 개정해 한자를 국어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공부해야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토론자로 나온 황명식 한국일보논설위원은 올바른 우리말 쓰기와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동음이의어뿐 아니라 장단음 구분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소리글자가 아닌 한자어를 앞뒤 문맥에 따라 뜻을 가리려는 일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쓰지 않다 보면 가까운 장래에 심각한 어휘 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했다.
김승익 교과부 교육연구관은 초등학교 한자교육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학교가 자율 편성하는 현 교육과정 체계에서 교과부가 한자교육을 권장하거나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쓰는 것은 관련 부서는 물론 국어 공동체 전반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어문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 소속 김선철 학예연구관은 한자교육과 어문정책에 대해 “한글 전용 정책은 공문서에 한정된 것이지 학교 교육의 영역까지 포괄하지는 않았다”며 한자교육 활성화와 문자사용 문제를 구분하고, 한글 전용론과 국한문 혼용론 등에 대해 각 입장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산선학대학교 이준석 교수는 “한자교육의 당위성과 의의”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한자어 몰아내기’운동으로 한자학습의 기회가 박탈되어 한자문맹이 된 세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언어의 2/3를 차지하는 국어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진태하 인제대 석좌교수는 잘못된 '국어기본법'의 개정을 축구하였다. 진 교수는 "국어에 대한 개념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우리 조상인 동이(東夷)족이 만든 한자와 한글이 국어다. 그동안 한글 전용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문장 독해력이 저조해졌고, 한자문화권의 부상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하였다. 또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현 정부에서 초등학교한자교육을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사회를 맡았고, 김광억 서울대 교수(인류학)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박희태 국회의장, 홍재형 부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여야 의원이 함께 하는 공청회로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공청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