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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학상장'(敎學相長)이 주는 교훈

우리학교 선생님들께서 수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정이 넘친다. 그 열정이 어디에서 나올까? 자기의 전문지식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그 자신감은 또 어디에서 나올까? 전문지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울산여고에 가보신 분은 교실 앞 정원에 세워져 있는 큰 돌에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글을 보았을 것이다. 이 말의 뜻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함께 성정하고 발전한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먼저 교재연구를 하게 되고 교재연구를 통해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교학상장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 있다. 우선 선생님에게는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에 교재연구에 충실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몇 년, 몇 십 년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으니 더 이상 교재연구가 필요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교재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자신의 부족함을 늘 깨닫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재연구를 충실히 하면 수업시간이 기다려지게 되고 수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그래서 학교마다 교무실을 연구하는 분위기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은 선생님들의 교재연구에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교재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배가의 노력이 보태지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들은 업무보다 더 소중히 할 것이 교재연구이고, 다른 어떤 지도보다 교재연구에 최우선을 두는 것이 교학상장이 주는 교훈이라 생각된다. 교재연구에 최우선을 두게 되면 학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뒷받침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 아침 교실을 둘러보았는데 5층 수학과 1학년 +1수준별 교실에서 올해 새로 오신 기간제 수학선생님께서 열심히 교재연구를 하고 계셨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기 위해 고심하며 연구하는 모습은 하늘의 태양 같이 빛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이 온 선생님들의 모습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교학상장은 학생들에게도 교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가르침을 통해 배움이 극대화 되려면 무엇보다 사전에 준비하는 과정이 있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배우는 과목에 대한 사전 학습이 전혀 되어 있지 않는 학생과 사전 학습이 되어 있는 학생과는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예습을 통해 학습의 효과를 가져오고 학력이 신장된다면 배우는 이에게도 기쁨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보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게 되어 있는데 모르는 것을 그대로 넘어가면 성장을 가져올 수가 없다. 이럴 때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주저하지 않고 물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의문이 풀리게 되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며 학력이 향상될 수가 있는 것이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태어난 사람은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두려워할 만큼 숨은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배움에 임하는 자세가 늘 겸손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교재연구가 안 되면 '교학상장'을 머릿속에 떠올려 교재연구에 힘을 써보면 좋을 것 같고 학생들은 공부가 잘 안 되면 '교학상장'을 머릿속에 떠올려 사전학습은 물론 질문을 통한 문제해결로 학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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