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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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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새로운 다짐, 힘찬 출발

세월이 참 빠르다.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열흘이 되었다. 새해가 되면 좋은 소식이 많으려니 했지만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여러 가지 문제만 노출되고 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직원으로서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짐과 동시에 새해를 새롭게 출발, 힘찬 전진을 하는 교육가족이 되었으면 한다.

목민심서 2편 율기육조(律己六條)를 음미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1장 칙궁(飭躬-절도가 있는 몸가짐)에 보면 첫 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기거에 절도를 갖추며 관대를 정제하고 백성을 대할 때 장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옛날부터 내려온 도이다”라는 말이다. 목민관으로 가져야 할 몸가짐을 말하고 있지만 교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교육가족은 목민관과 다름없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역할이 바로 목민관의 역할이 아닐까?

우선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첫째 안전한 삶, 즉 평안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 흥거(興居)유절(有節)이라 ‘기거에 절도를 갖추라’고 말하고 있다. 잠자리가 편치 않으면 그 다음 날 학교생활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평안하게 잠을 잘 자야 가뿐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가 있다.

전날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거나 여러 가지 잡념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하면 그 다음날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니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좋은 시설을 갖춘 호텔이라도 자기가 평소에 자고 있는 집만 못하다. 그러니 새해에는 무엇보다 가정에서 편안한 휴식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복장에 대한 유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관대(冠帶) 정칙(整飭)하라고 하였다. 목민관은 ‘관대를 정제’하라고 하였다. 백성들에게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단정한 복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지만 속모습 못지않게 겉모습도 학생들에게 중요하게 비춰진다. 복장에 대한 신경도 써야 할 것 같다.

다음은 학생들을 대할 때 장중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민(莅民)이장(以莊)이라 백성을 대할 때 장중한 태도를 취하라고 하였다.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근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을 존경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의 태도가 너무 가벼워서는 안 된다. 말이 너무 많아서도 안 된다. 화를 너무 잘 내도 안 된다.

두 번째 구절을 보면 장중한 태도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나온다. 하나는 연구를 많이 하라고 한다. 백성을 편안하게 할 방도를 연구하라고 하였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깊이가 깊을수록 더욱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는 지극한 정성으로 선을 구하라고 하였다. 선생님들도 언제나 좋은 일을 하여야 한다.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선한 일을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선한 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말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였다. 무다언(毋多言)하라고 하였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침묵은 금이다는 말은 예사로운 말이 아니다. 필요할 때만 말을 해야 말의 힘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말을 적게 하는 것도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사납게 성내지 말라고 하였다. 무폭노(毋暴怒)하라고 하였다. 간혹 위엄이 있어 보이려고 사납게 화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일시적이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반복되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새해에는 우리 선생님 모두가 목민관으로서 가져야 할 몸가짐을 한번 되새겨 보고 이를 행동에 옮김으로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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