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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6)

한파가 계속 된다. 55년만의 한파라 한다. 거기에다 독감도 유행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우리학교 선생님 중에도 그러한 분이 계신다. 빨리 회복되어 신학기를 맞이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면 한다. 추위가 빨리 물러가고 따뜻한 기운이 온 땅에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얼어붙은 땅도 마음도 다 녹아버리는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오늘은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4,5,6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4장은 병객(屛客-사사로운 손님은 물리친다)이다. 학교에도 사사로운 손님이 꽤 찾아온다.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 분들이다. 학교에 찾아오는 손님은 대부분 학교에 도움을 주려고 오시는 분이 아니라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들이다.

좋은 생각을 가졌다기보다 좋지 않은 생각으로 학교를 찾는 이들도 있다. 학교의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의 물건이 없어지기도 하고 학교의 기자재가 분실되기도 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오시는 사사로운 손님들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분들은 담배를 마음대로 피우다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기도 하고 실내에 들어올 때도 신발을 신고 들어오기도 하고 학교를 깨끗하게 하기보다 지저분하게 만드는 분들이 많다. 운동장을 사용하고는 뒷정리가 되지 않기도 하고 학교기물이 파손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주차금지가 되어 있는 곳에 차를 주차하기도 하고 벽에다 낙서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학교를 찾는 분들을 푸대접해서 보낼 것이 아니라 후하게 대접해서 보내라고 목민심서에서는 말하고 있다. “후우이견지(厚遇以遣之)라 후하게 대접해서 보내라고 한다.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차를 한 잔 대접하는 것도 정성을 다해서 대접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제5장은 절용(節用- 검약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절약교육이다. 절약교육의 한 방법은 선생님께서 본을 보이는 것이다. 선생님이 먼저 절약해야 한다. 전기를 아껴야 한다. 요즘 한파로 인해 전기가 바닥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필요없는 전기불이 보이면 우선 내가 먼저 끄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절용이란 곧 목민관이 먼저 힘써야 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지도자가 먼저 힘써야 할 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전기절약, 음식절약, 종이절약 등 모든 것에 절약하는 습관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었으면 한다.

낭비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절용하는 습관으로 바꾸는게 좋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6장은 낙시(樂施-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것)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베풀어야 할 것이 많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전문지식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전문적 지식을 잘 나누어주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잘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지식을 나누어주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

선생님들의 사명 중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학생들을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다. 지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자, 가정형편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자, 친구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자, 성적문제로 고민에 빠지고 있는 자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관심을 가져주고 바르게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올해는 병객, 절용, 낙시가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자세가 되면 보다 좋은 선생님으로 거듭나리라 생각된다. 이제 한 학년도를 마무리할 때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교직생활에 임하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존경을 보내며 선생님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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