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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55)

구름을 귀하게 여길 때가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초여름의 한더위에 구름이 햇볕을 가리지 않는다면 햇볕이 마른 땅을 태우고 농식물을 태우고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할 것이다. 구름이 고맙다. 더군다나 비구름은 더욱 고맙다. 구름이 비를 만들어 내려주지 않으면 자연도 타고 사람도 탄다. 농식물이 탄다. 버텨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중부지방에 비가 어느 정도 내려 가뭄이 해소되었다고 하니 반갑다.

우리 선생님들은 구름과 같다. 태양이 마른 땅을 태울 때 구름이 더위를 가려 스러지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태양과 같은 뜨거움이 가슴을 태울 때 그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더위로 인해 가슴이 시꺼멓게 타들어갈 때 그들의 구름이 돼 준다. 그들의 그늘이 되어 준다. 그러면 그들은 한숨 놓는다. 더위를 피해간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농부들이 한더위에 들에서 일을 할 때면 제일 반가운 것이 구름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진맥진할 때 구름이 그늘이 되어 주고 더위를 막아 스러지게 한다면 농부들은 한없이 기쁘다. 고마워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

학생들도 이 더운 한 여름 힘들고 짜증날 때 선생님이 구름이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더위를 식혀주고 힘을 실어주면 학생들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면학에 몰두하게 된다. 마음에 기쁨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

평소에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을 떠올리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꿈을 가지되 항상 큰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되새겨본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작은 배는 무거운 물건을 싣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한 말씀을 떠올린다. 무거운 물건을 싣기 위해 큰 배가 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기 위해서는 넓은 길이 되어야 한다. 큰 배와 같은 인물, 큰 길과 같은 인재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아무리 더워도 지치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주춤하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앞만 바라본다. 아무리 더워도 뒤로 돌아보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목표를 향한다. 아무리 더워도 최선을 다한다. 나에게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구름 같은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비구름과 같다. 물이 필요할 때 비구름이 되어 비를 뿌려주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식수를 기다리는 이들은 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이 필요한 사람들은 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는 안다. 그들의 기다림에 만족을 주는 비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물이 곧 생명이다. 물이 있으면 모든 것이 풍성하다. 모든 것이 생기가 넘친다. 열매가 풍성해진다. 물이 있으면 사람들은 언제나 그 곳을 찾는다. 짐승도 찾는다. 온갖 식물도 찾는다. 물이 너무 고맙다. 이런 물은 비구름이 뿌려준다. 그러기에 비구름이 몰려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다. 몰라서 애타게 기다리기도 하고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선생님을 찾기도 한다. 생활에 어려움을 만나서 선생님을 기다리기도 하고 친구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을 기다릴 때도 있다. 진로문제로 고민하면서 선생님을 애타게 기다리기도 한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목마른 학생들이 갈증의 해갈을 위해 얼마나 선생님을 찾는지 모른다. 이 때 우리 선생님들이 비구름이 되어 비를 뿌려주면 학생들은 시원함을 느낀다. 새 힘을 얻는다. 새 방향을 찾는다.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 활로를 찾는다.

목마를 때 한 방울 물은 단 이슬과 같다. 우리 선생님은 목마른 학생들에게 다가가 한 방울의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면 그 학생은 단 이슬과 같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기쁨을 얻게 된다. 만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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