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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가슴 뛰는 통일 이야기 '새로운 100년'


잊혀진 질문,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많이 부르고 들은 노래가 '우리의 소원'이 아닐까요?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묻고 답하는 주제도 '통일은 왜 해야 합니까?' 일겁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틀린 답을 써내는 학생도 거의 없을 겁니다. 그만큼 '통일'이라는 단어는 진부하고 오래된 가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는 이해되나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오지 못한 슬픈 단어입니다.

언제부턴지 부담스러운 단어가 되기 시작했고 정치적인 단어로 전락해 갔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숙제이고 민족의 꿈이 서린 단어이지만 누군가는 그것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고 억울한 삶을 살다 가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수갑이 되기도 했고 포승줄이었으며 붉은 보자기를 씌우는 무서운 범죄 용어가 되는 세월을 보내며 숨죽인 채 살게 하였으므로 늘 답답하게 한 주제였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시야에서 멀어져 간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 대신에 경제와 일자리, 교육과 행복, 건강이나 일상의 삶의 문제가 더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통일의 당위성마저 의심 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문제를 제기하던 정치가들마저 한발 뒤로 물러선 것 같습니다. 통일 대신 '종북'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텔레비전 자막에 뜨기 시작한 요즈음은 솔직히 혼란스럽습니다. 반공이념으로 담벼락에 반공방첩이라는 붉은 글씨를 보고 자란 저와 같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가치 정립도 편향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통일과 종북 이념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울 이즈음 만난 <새로운 100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정치가나 학자, 대학교수가 쓴 책이 아니라는 점, 통일문제연구소와 같은 전문적인 단체에서 출간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끌리게 만들었습니다. 경제와 자기 계발, 행복이나 건강에 대한 책, 읽기 쉬운 말랑말랑한 주제에 밀려 현실적인 통일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서 납작 엎드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하고 도를 닦는 스님이 국가적으로 가장 민감하면서도 건드리기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점이 돋보였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는 통일 문제가 그만큼 무르익어 간다는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스님이 나서서 말해도 괜찮을 만큼 좋은(?) 시절이 된 거라고 희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만물에는 그 때가 있음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꽃은 햇빛 쪽으로, 인간은 꿈꾸는 쪽으로 성장한다

헬렌켈러는 꿈에 대하여 "사람들은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어온다. 그럴때마다 나는 '시력은 있으나 꿈이 없는 것'이라고 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한 개인에게도 소중한 가치이지만 국가나 민족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족적인 거대한 꿈이 있습니다. 분단국가라는 부족함에서 오는 불편함과 소모적인 싸움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뤄내야 할 천년의 꿈! 평화통일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무리 잘 살아도, 국민소득 1위의 나라가 된다하더라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향해 준비하고 실천하며 달려온 시대의 스승, 법륜 스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27일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도 참석하여 오연호 사장님과 법륜 스님의 대담을 들었습니다. 800여명이 들어찬 강당은 자리가 부족하여 통로와 무대를 채웠고 2시간 가까이 서서 듣는 분들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서로들 말은 안 했지만 통일에 대한 갈증을 스님의 입을 통해서나마 시원하게 듣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기대하고 나이 드신 여성 불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는 제 생각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강연장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고 일상적인 질문보다 통일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웃기시는 특유의 멘트는 열기를 식히는 청량제 같았습니다. 시대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문제이기에 취업과 장래 문제, 결혼과 육아, 교육, 자신의 행복이 더 급선무인 젊은이들의 진지한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즐겨보던 즉문즉설의 주인공인 법륜 스님이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북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책을 사서 읽으며 기다리던 설렘. 앞자리에 앉아서 지척에서 뵙는 기쁨도 있었고, 예습을 하고 간 덕분에 강연 내용이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쩐지 자긍심도 생겼습니다. 국가의 통일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마치 스님의 말씀처럼 나도 벌써 '통일의병'이 된 듯한 자랑스러움 같은 것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을 꿈꾼 소년, 위대한 스승을 만나다

소크라테스 같은 대화법으로 제자를 붙든 불심도문 스님과의 선문답,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근원적 질문에 무릎 꿇는 대목은 탄복이 절로 나왔습니다. "창조적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일깨워 주는 것이 교육자의 최고 기술"이라고 정의한 아인슈타인을 꿈꾸던 법륜 스님. 제자의 수준에 맞게 창조적으로 질문하고 쉽게 풀어서 인생의 근원적 질문을 차근차근 던지는 장면은 선생님과 부모가 가져야 할 설득의 기술로 보였습니다.

위대한 스승은 바로 위대한 꿈을 심는 사람입니다. 제자의 가슴에 천년의 불을 붙인 백용성 스님(3·1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그 거사를 계획한 분)이야기도 가슴 뜨거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독립을 하려면 반민족행위를 한 사람들의 죄를 씻을 큰 복을 지어야 한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시는 대목입니다. 큰 복이란 바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겠지요.

독일은 전범국가였지만 지금은 유럽연합의 중심입니다. 독일은 자기 잘못을 진솔하게 사과했고 그다음에 주변국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유럽 통합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독은 동독에게 커다란 이익, 큰 복을 선물하면서 생색을 내지 않았기에 마음이 통한 것입니다. 이처럼 남한이 북한에게 이익을 줘서 북한 사람들이 우선 덕을 봐야 하고, 앞으로 생활이 더 나아질 거라는 어떤 희망이 있어야 합하자고 할 것입니다.

100년도 아닌, 1000년 앞을 내다보라는 스승

고등학교 1학년인 법륜 스님에게 그의 스승인 불심도문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최씨이니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 선생을 잘 알아야 한다. 너는 그 후손이니 그분을 본받아야 한다. 최제우 선생은 그때 이미 100년 앞을 내다봤다. 우리 사회에 앞으로 서학이 판칠 것에 대비해 그분은 동학을 창시했다. 그러니 너도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라. 아니 더 멀리 1000년 앞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법륜 스님의 그 스승으로부터 시대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눈을 뜨며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합니다. 천문학과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던 소년은 스스로 출가를 감행했고 그 어머니마저도 스승에게 설복 당하여 아들을 내놓습니다. 통일의병을 꿈꾸는 커다란 씨앗이 잉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불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현실 참여에 미지근한 모습에 회의를 하기도 하고 세상에 나와서 수학강사를 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를 다시 돌려놓은 것은 바로 1980년 5월 광주항쟁입니다. 스님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에게 사실상 민주화운동을 지도한 것입니다.

스승으로부터 동학운동과 민족의 독립운동을 배우며 역사의식이 정립되었고 민족적 자긍심을 키운 스님은 진정한 독립은 통일이 되어야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18년째 고구려, 발해 역사기행을 대중들과 함께하며 북한 동포들의 고통의 실상을 듣게 됩니다. 그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인권문제를 개선하는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분단된 채로 체제 경쟁을 하고 북한의 안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근원적 해결이 어려움을 절감하여 평화재단을 설립합니다.

그리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에 희망이 되는 희망세상 100만인 함께하기 캠페인 "내가 희망입니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외롭지만 천 명이 함께하면 힘이 나고, 만 명이 함께하면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0만 명이 함께하면 희망세상이 현실이 됩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우리 사회의 희망과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이 운동은 인터넷 검색창에 "나는 희망입니다"를 치면 자세한 활동 내용을 알아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통일공부를 하게 한 <새로운 100년> 밑줄치며 읽다

우리는 의무교육 기간 동안 통일 교육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어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괴리를 발견합니다.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그 문제는 정치가들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뒷말만 무성한 것이 통일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 통일 비용을 적립해 나간다거나 통일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하는 범국민적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어서 온 국민의 합의를 거친 실천 행위를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떠벌릴 필요는 없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100년>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눈길을 끕니다. 역사책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처음 들어본 '홍산문명'이라든가, 우리 역사가 지금보다 훨씬 앞선 7000년으로 보는 고대사의 전개 장면에서는 가슴 뛰는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제식민사관에 역사를 맡긴 망각의 시간 때문에 잊혀지고 마모된 고대사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한 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망언과 싸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적극적인 대북포용정책으로 통일주도세력이 남한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북한 주민을 돕고 북한의 기득권 세력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획기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말합니다. 흡수통일은 북한의 반발을 사기 쉽다는 것입니다. 남한이 중심이 되는데 남한의 보수가 반대할 이유가 없고,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하자는데 남한의 진보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폅니다. 북한 주민의 아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중간층을 잡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상층부는 체제 보장과 신분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홍콩이나 대만에게 한 것처럼.

영국 속담에 현명한 이는 남의 경험에서 배우고 평범한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다. 그러나 바보는 어떤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과 베트남을 통해 현명하게 배워야 합니다. 독일이 얼마나 포용적으로 동독을 품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6.25 전쟁이라는 우리 스스로의 경험에서 깊이 배워야 합니다. 북한의 영향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인지, 북한에게 영향을 주는 나라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세계의 두 중심 축인 미국과 중국의 틈새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우리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늦어지면 북한이 급격하게 중국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며, 지나치게 친미쪽으로 기울면 중국의 반감을 살 것이라고. 그 대목에서 양팔저울이 생각났습니다. 양쪽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면서도 북한이 우리나라에 기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더 멀어지기 전에, 북한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는 당근과 채찍을 잘 다뤄야 한다는 법륜 스님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바라본 통일의 설렘

그동안 통일을 막연하게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내 문제로 받아들이며 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어쩌면 개인적이거나 가족이나 이웃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칸트는 행복의 3가지 원칙에서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말했습니다. 나는 그 어떤 일이 '통일'이어야 함을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입니다. 내 자식들과 내 손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갈 대한민국입니다. 언제까지 분단된 조국에서 남의 나라 눈치를 보며 자주적인 국가의 위상을 펼치며 당당하게 사는 나라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자존감이 낮은 국민으로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이상 반공이념에 갇혀서 통일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온 눈을 교정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일이라는 거대한 꿈을 보며 설레고 가슴 뛰는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길을 가르쳐주는 시대의 스승과 같은 하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 기쁨, 그 분의 강연을 직접 보고 들으며 그 내용을 다시 책으로 읽는 배움의 기회가 즐거웠습니다.

통일의 길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도전할 과제로 삼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눔으로, 길잡이로 나선 법륜 스님. 그는 지금 통일의 길을 가르쳐주는 진짜 리더로 우리 앞에 거인으로 서 있습니다. 민족의 꿈을 적은 비원이 담긴 책 <새로운 100년>을 보며 몽고의 침략으로 환란에 처한 고려가 불타버린 팔만대장경을 다시 만들어내며 백성들과 하나가 되어 나라를 지켜낸 정신력의 위대함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힘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극심한 양극화, 실업난 속에 불안정한 복지, 교육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통일 이야기는 사치스러운 말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나라 형편이 좋아지기를 기다려 통일 문제를 접근한다면 영원히 묻혀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은 밥을 먹여주는 일이며 북한 개발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의 씨앗을 심자고 말합니다. 국민 각자의 개인 수행을 위해서 정토회를 운영하고, 청춘콘서트를 열며 즉문즉설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법륜 스님의 실천하는 양심과 행동이 감동을 줍니다. 더 크게는 우리의 고대사를 발로 찾아가는 역사기행을 하게 하고 평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희망세상만들기 100만인 운동도 체계적으로 이끄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성장리더십에서 민주화리더십(투쟁리더십)의 단계를 지나 지금은 통합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그 시기가 바로 2012년 선거가 분기점이라고! 그러니 현명한 국민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나는 <새로운 100년>을 덮으며 타고르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통일이 오는 그날 그 밝은 빛이 동방의 태양이 될 것임을!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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