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바른 화단에 괭이밥이 노란꽃을 상큼하게 피워올렸다. 오종종하게 핀 어여쁜 괭이밥을 보니 정말 봄이 왔다는 느낌이 그대로 와 닿는다.
괭이밥은고양이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고 부른다. 풀 속에 ‘옥살산(oxalic acid:수산)’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난다. 신맛은 괭이밥속에 속하는 모든 식물의 공통점이다. ‘시금초’, ‘산장초’라는 이름도 수산의 신맛에서 유래하며 씨앗의 모양이 오이를 닮아 오이풀이라고도 한다.
토끼풀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토끼풀의 잎에는 잔 톱니가 있고 괭이밥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을 피운다. 비오는 날이나 밤에는 오므라드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달맞이꽃이나 분꽃과는 정반대이다.
더운 여름에 노란 꽃이 피는데, 꽃이 잎에 비해 제법 큰 편이다. 양지바른 뜰이나 둑, 길가, 인가 부근의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씨앗을 잘 퍼뜨려 금새 군락을 이룬다. 괭이밥 주변에서 같이 볼 수 있는 붉은괭이밥은 전체가 붉은 자주색이고 잎이 괭이밥보다 약간 작다.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 성분 때문이다. 벌레 물린 데에 찧어 바르면 해독되며, 불면증이 있을 때 괭이밥에 솔잎과 대추를 넣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출처:네이버 백과사전)
괭이밥은 어디에나 피는 흔한 야생초인데, 꽃도 사랑스럽지만 잎이 더 예쁜 풀이다. 하트 모양의 어여쁜 잎과 사랑스러운 꽃모양때문에 개량된 자주괭이밥은 화단의 조경용 화초로 많이 쓰이고 화분에 심어 많이 가꾼다.
어린 시절 이 풀을 가지고 자주 놀곤 했다. 오이 모양의 씨가 맺힌 씨앗주머니를 손가락을 건드리면 '토도독' 하고 씨앗들이 터진다. 이것이 재미있어서 괭이밥 씨앗이 보이면 괜히 건드려서 터지는 즐거움을 맛보곤 하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풀을 뜯어서 씹으면 새큼한 맛이 느껴지곤 하였다. 이 꽃의 이름이 괭이밥이라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 안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예쁜 하트 모양의 잎이 있는 클로버 인줄 알고 뜯어서 책갈피에 넣어서 그 모양이 즐기곤 하였다.
따스한 볕이 쏟아지는 강마을 화단 옹벽 옆에 얼굴을 내민 노란 괭이밥을 보며 어린 시절의 샛노란 봄을 생각하게 한다.
그 시절의 봄은 왜 그렇게 외로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