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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여행지에서 읽는 한 권의 책 - 바다의 선물

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챙겨가고 싶은 작은 책이다. 예쁜 삽화 그리고 유려한 문체에 깊은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린드버그 여사의 [바다의 선물]을 추천한다. 배낭의 뒷주머니에 넣어가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소나무 그늘에서 읽으면 그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이 책을 쓴 앤 미로 린드버그 여사는 미국의 작가이자 뛰어난 수필가이다. 바다의 선물은 여성을 위한 책이라고 하겠지만, 인간의 내면의 성장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하나의 조그마한 조개를 통해 인간관계와 우주, 자연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는 통찰력이 경이롭기 까지 하다. 해변에 도착해 작은 작은 조개 고등에서 이어진 사고 확대는 수필이 지향해야한 철학적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바다는 너무 극성스럽고 욕심을 부리고 안달하는 사람에겐 보답을 베풀지 않는 법. 보물을 찾다 파헤친다는 건 무엇인가. 초조하게 안달하고 탐욕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신념의 결핍을 나타낸다. 참을성, 참을성, 참을성, - 이것이 바다의 가르침인 것이다. 참을성과 신념, 사람들은 텅빈, 시원스레 트인, 허심탄회한 해변 같은 마음으로 바다가 보내는 선물을 기다려야 한다. /해변

린드버그 여사는 바다가 보내는 선물은 욕심이 아닌 신념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바다가 주는 선물을 기다리듯 우리는 우리 인생의 소중한 꿈들도 그 씨앗을 심고 싹이 트고, 자라나기를 기다리지 않은가? 사랑도, 성공도 신념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소라고둥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들려준 하나의 대답은 생활의 간소화와 정신을 어지럽히는 요소 중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며, 그것은 아무래도 문제 해결의 첫걸음 인 듯하다.... 해변에서 지내는 사람은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벗어 내던지는 기술을 익힌다. 얼마나 많이 가져야 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지니고도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그것은 물질적인 탈피로부터 시작하여 신비롭게도 여러 다른 분야에까지 번져나간다..../소라고둥

오늘날의 우리는 고독이라는 정원에 꿈나무를 심는 대신 끝없이 계속되는 음악과 재담, 듣고 싶지 안항도 들어줘야하는 의리 있는 우정으로 주어진 시간을 질식시켜 버린다. 이러한 일은 단순히 공백을 메우는 것에 불과하다. 소음이 그쳐도 그에 대신할 내적 음악은 없다. 우리는 다시금 고독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 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중심과 교류를 가질 때에만 타인과의 교류도 가질 수 있는 것을 비로소 깨달아 가기 시작한다. /달고둥

모든 봉급노동자들은 경제적인 수준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일주일에 하루를 쉬고 일년에 한번의 휴가를 얻었으면 하고 바란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어머니와 가정주부들만이 정규의 휴가를 가지 못한다. ... 여성들은 자신의 본질을 재발견하기 위해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달고둥

살아있는 모든 인간관계란 변모와 발전의 과정 속에 있으며, 관계 자체를 항상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여야 한다.....지속성은 곧 인실과 허위를 재는 기준이 아니다. 잠자리의 하루 낮과 부나비의 하룻밤은 그들의 짧은 생애에 비하면 결코 생존기간, 지속성과 무관하다. 그것은 다른 수준이 있으며 다른 표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 현실과 관련을 갖는다. 그리고 현실이라은 것은 어떠한 시간과 어떠한 장소를 위한 현실에 불고하다. 해돋이 조개는 모든 아름답고 덧없는 것들에 대한 영원한 긍정을 지니고 있다. / 해돋이 조개

린드버그 여사의 수필을 읽으며 번역이었지만, 아름답고 상쾌한 문체, 정확하게 핵심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부러웠다. 해변에서 만난 작은 조개에서 이어지는 우주의 원리는 마치 물리학의 세계를 생각하게 하였다. 물질을 쪼개면 양성자, 중성자로 쪼개어질 것이다. 결국 물질의 본질을 보게 되듯이 무엇이나 하나를 통해 전부를 보고 전부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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