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1회 고사가 끝난 15일 오후. 선생님들이 양복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등산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동안 시험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등산으로 풀기 위함이다.
장소는 부석에 있는 도비산. 부석사 뒷길로 해서 도비산 정상에 올랐다. 도비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조와 부석사 경내의 풍경은 글자그대로 선경이었다. 흰 구름에 둘러싸인 부석사는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하고 선생님들은 모두 넋을 놓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신선이 되었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여행을 빛깔로 표현하면 에머랄드빛이라 했고 여행 중에서도 최고의 여행은 역시 가을등산이라 했는데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온몸으로 실감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