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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강마을 편지- 새해, 시간의 경계를 넘어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새롭다는 말로서 시작한다.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 뜨는 해를 맞이하고 새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새해와 묵은 해의 경계는 무엇일까? 새털처럼 많은 날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면 새롭고 다른 해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경계가 있다. 삼각형이든지 사각형, 오각형의 도형부터 학교와 학원 모두 출발과 졸업이라는 경계를 가지고 있다. 선을 넘어서면 이제는 다른 세상인 것이다.

지난 해부터 끝없이 '경계'라는 말을 생각해 왔다. 그 전부터 이 말이 있었겠지만, 유난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내 삶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기여서 일 것이다. 올해 나는 지천명에 접어든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이라는 새로운 경계를 시작하며 많은 것을 허물 수 있으리라.

여자로서의 삶보다는 인간으로의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 되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같은 청춘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다 깊은 영혼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하는 삶이고 싶다. 자연의 일부로서 내가 이 대지와 호흡하고 싶다. 철학책을 진지하게 읽으며 밤을 새우고 싶다. 욕망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싶다고 말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은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내고 싶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 적어도 어른으로서의 지혜를 가지기위해 노력하는 삶이고 싶다. 존경 받지 못해도 섭섭해 하지 않고, 대접하지 않아도 미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이고 싶다.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눈빛을 반짝이고 많이 웃고 많이 칭찬하고 싶다.

새해, 시간의 경계를 넘었다. 젊은이들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시간으로 가는 이 삶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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