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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안전교육과 점검방안 제고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의 화두는 ‘안전’이다. 최근에 도내 학교장들의 도교육청 주관 안전연수를 실시했고, 교장자격연수자들의 해외연수 대신 ‘안전’ 주제로 국내연수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지역교육청의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교육기관의 노력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전히 강의중심의 연수와 서류 확인 중심의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강의 중심의 안전교육은 피상적이며, 보고문서 중심의 점검은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불가항력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느닷없는 사안들도 발생하여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데 영화감독들은 이런 일들을 예상하여 재난영화를 제작한다. ‘투모로우’와 ‘인디펜던스데이’ ‘괴물’이 그런 영화들이다. 우리는 이런 재난영화를 보면서 재난과 극복에 대한 간접경험을 하고, 이웃나라의 재난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재난이나 위기상항에 직면했을 때 강하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럴 수 없이 나약한 일면을 보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예기치 못한 위험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이성적으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실제적 훈련이나 연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언론은 사후의 상황을 도식적으로, 혹은 영상으로 지켜보고 객관적으로 상황파악을 한 후 텔레비전 화면 안에서 이렇게 대처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정작 위기에 직면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당사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와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기보다 심리적 불안과 흐려진 판단력으로 인하여 우왕좌왕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원들이나 학생들의 안전교육은 실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나 시설의 점검은 전문가의 주도면밀한 수시점검이 있어야 하고 이런 지원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장들에 대한 안전교육연수도 관련부처의 직원들이 나와서 제한된 시간에 쫒기는 강의를 하는 것보다 실제적인 현장방문연수나 사례중심의 토론 등의 연수로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관련부처 간, 단위학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것들은 담당자들의 현안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며칠 전 본교 행정주무관들이 지역교육청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대비하여 서류준비에 바쁜 것을 보고 문서작성보다 직접 점검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점검방법을 제시했다. 점검 차 방문한 주무관들에게는 ‘위험요인이 있으나 학교의 힘으로 불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류감독’ 중심의 점검보다 학교시설이나 안전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교육지원청의 지원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학교를 둘러보며 학교 내 시설을 비롯하여 학교 내의 위험요인 여부, 학교 방문객의 신분확인, 학교운동장으로 무심코 들어오는 차량들에 대한 제지, 시설의 누수여부, 펜스의 안전성, 소방전기시설의 정밀점검요구, 소화기의 보관처와 사용방법 등을 직접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은 사전답사로 적절성 및 안전성 여부 확인, 당일 아침 기사의 음주측정 및 사전면담을 하고 인솔책임자들에게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도록 강조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의 대처요령은 재난대비 동영상으로 수시 지도하고 있다.

학교의 특별실에 문제가 있을 때 지체없이 지역교육장에게 상세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메일로 보냈더니 교육장은 교육지원과장과 행정지원과장에게 학교방문을 지시하여 지원방법을 강구해주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교육관계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언론도 문제발생에 대한 책임추궁과 심판에 열을 올리기보다 문제해결에 힘을 더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지원과 점검을 현실에 맞는 실제적인 것은 물론 효율적일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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