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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찾아 즐기는 시민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토박이 수원시민으로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참하였다. 지역사회 문화제 참여 자발성이 중요하다. 문화제를 찾아 즐기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주인정신이 생긴다.

수원화성문화제와 필자,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중학생 시절 백일장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냈었다. 비록 입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어과목을 좋아했고 문학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졸업 당시 필자의 수필이 교지에 실리는 영광도 안았다.

지금도 수원시민들은 화홍문화제라는 명칭을 기억하고 있다. 이 문화제는 1964년에 처음 시작되어 반세기를 넘었다. 2000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부터 5일 동안 본격적인 문화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평일엔 참가 못하고 토요일 참가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프로그램을 찾으니 접근하기 수원하다.

토요일 이루어지는 행사를 취재수첩에 메모하니 두 페이지 분량이다. 그 만치 프로그램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날짜별, 장소별, 시간대별로 분류를 하니 찾아갈 장소가 정해진다. 사람마다 프로그램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문화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 행사장에 접근하였다. 팔달문에서 하차하여 시장쪽으로 접어드니 지동교에서 음악이 울려퍼진다. 문화제 축제가 아니라 전통시장 축제인데 인파로 붐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수원천에 유등이 설치되어 있다.

유등을 보면서 화홍문쪽으로 올라가 본다. 유등은 각종 동물과 옛날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가족과 함께 하면 스토리텔링이 된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는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지동시장에서 찐만두를 구입하여 성곽에서 아내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새롭고 느낌이 색다르다. 야간 조명으로 성곽을 밤에도 관람할 수 있다. 봉수대에 올라 수원야경을 살펴본다. 치성을 살펴보고 치성 위의 정자에 앉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그램 참여다. 화성행궁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창작국악단인 ‘슬기둥’이다. 이들이 작곡하고 연주한 곡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창을 하는 출연진과 관람객이 추임새로 호흡을 맞추며 흥을 맞춘다.

발걸음은 음식문화축제장으로 향한다. 일식과 중식, 수원갈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수원시내 유명 음식점 요리사들이 총출동했나 보다. 흔히들 축제에서 보는 인스턴트 식품은 볼 수 없다. 3500원 짜리 자장면을 시식하였는데 맛이 일품이다.

다시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을 찾았다. 도중 수원천에서의 불빛 장관을 보았다. 불빛 쇼가 펼쳐지는데 안개가 피어나는가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출한다. 수원천 양편에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 색깔이 변하는데 가히 장관이다.

용연에서의 달빛 음악회, 도착하니 미리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수원시민들은 이렇게 문화제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 분장을 하고 출연한 비보이들의 묘기가 나올 때 마다 박수가 쏟아진다. 용연 가운데에 설치된 무대는 주위 성곽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수원의 대표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작년엔 중앙정부로부터 문화관광우수 축제로 커다란 상을 받았다. 무릇 문화축제는 시민이 참여가 높아야 한다. 주인정신을 갖고 축제 기획부터 행사 참여, 사후 모니터링까지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축제를 즐기는 태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지금 수원시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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