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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9)

오늘 아침에는 봄비가 내린다. 꽃비도 내린다. 비가 내릴 때마다 비의 고마움을 느낀다. 비가 자주 오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은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물동이를 이고 십 리고 이십 리 길을 걸어서 물을 이고 오는 것을 보았다. 물 때문에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하겠는가? 우리는 때가 되면 비를 얻게 되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물이 주는 유익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물은 만물을 깨끗하게 한다. 더러운 먼지를 씻어낸다. 물 때문에 만물이 깨끗해진다. 사람의 건강을 지킨다. 몸도 마음도 지킨다. 이렇게 물과 같은 삶은 유익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선생님은 물과 같은 삶을 산다. 물과 같은 삶을 사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고 선생님들에게 유익을 주는 교직생활을 하니 좋은 선생님이 아니고 무엇이랴?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삶은 분명 행복한 삶이다.

물은 생물을 소생시킨다. 시들어가는 식물이 다시 힘을 얻는다. 땅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화초도 물의 힘 때문에 활기차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물과 같은 힘을 준다. 용기를 갖게 한다. 생기있게 활동하게 한다.

물은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의사는 병든 환자를 살리듯이 선생님은 정신적으로 병들어가는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물과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을 살리는 이 역할을 하는데 보람을 얻는 선생님이야말로 좋은 선생님이다.

나는 상선약수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좋은 선생님은 물과 같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봐도 좋다. 물만 보면 절로 힘이 솟는다. 물만 보면 용기가 생긴다. 물만 보면 생기가 돈다. 물만 보면 혈액순환이 절로 잘 되는 것 같다. 흐르는 물을 보면 삶의 희망을 느낀다.

물은 언제 봐도 깨끗하다. 오염되어 더러운 물도 있지만 모든 물은 깨끗하다. 깨끗한 물을 보면 절로 마음이 깨끗해진다. 몸도 깨끗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물을 찾는다. 물이 깨끗하고 좋기 때문이다.

물은 언제나 겸손하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을 찾는다. 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낮은 곳좋아한다. 이런 물을 우리 선생님들은 좋아한다. 아니 이와 같은 물의 삶을 산다. 그러기에 좋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거울을 보고 자기의 얼굴의 더러운 찾아내듯이 물은 언제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선생님들은 매일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새롭게 변화시키나간다. 그러기에 좋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사람을 시원케 한다. 물이 없으면 갈증을 느낄 때 감당이 안 된다. 하지만 물이 있으면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마음을 시원케한다. 학생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불을 끈다. 화재가 나면 물이 꼭 필요하다. 물이 없으면 화재를 막을 수 없다.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물은 정말 고맙다. 학생들 중에는 불과 같은 성격을 가진 이가 있다. 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이는 물과 같은 선생님뿐이다. 선생님이 다가가면 불과 같은 성격을 가진 이도 진정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물과 같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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