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월)

  • 구름많음동두천 12.7℃
  • 구름많음강릉 9.8℃
  • 구름많음서울 12.9℃
  • 흐림대전 12.9℃
  • 구름많음대구 11.4℃
  • 구름많음울산 10.8℃
  • 흐림광주 14.2℃
  • 구름많음부산 13.8℃
  • 흐림고창 14.0℃
  • 제주 14.9℃
  • 흐림강화 12.5℃
  • 구름많음보은 12.1℃
  • 구름많음금산 12.4℃
  • 흐림강진군 14.5℃
  • 구름많음경주시 8.8℃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훌륭한 선생님의 교단 매뉴얼

선생님의 고뇌에 대답하는 책



며칠 전 영재반 인문 수업을 하다가 참 많이 괴롭고 아팠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영재반 학생들이 독서토론논술용 교재를 읽어 오지 않고도 미안해하기보다는 방해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어서 놀랐다.

내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하게 화났음을 정중하게 말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화로 인해 몸까지 아팠다. 인문 수업 자체를 좋아했기에 선뜻 응했던 내 결정을 후회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 감정을 바로 삭히게 해 준 것은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수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나아졌다. 이 책은 2012년 학습연구년을 할 때 구입하여 읽은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주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고뇌와 번민이, 내 의도와 달리 다른 곳을 향해 있는 6학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영재반 남학생들과 갈등으로 고민하는 내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아이들과 나는 ‘관계’의 정립이 시급했을 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하며 소통의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의 원인을 아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므로!

잠시, 내 입장을 내려놓고 아이들 입장에 서 보기로 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5시 20분부터 120분 간 진행되는 과학, 수학, 인문 수업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다. 독서와 토론, 논술까지 겸하는 인문 수업은 영재반에 뽑혔다는 나름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선호하지 않는 과목에 대한 저항은 남학생들에게 훨씬 심했다. 글쓰기의 기본인 일기를 쓰는 아이들도 드물었지만 남학생들은 거의 일기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일주일 간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한 다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하여 한 편의 글쓰기로 마무리하여 자신만의 작품집까지 만들게 하고 싶은 야심찬 목표에 도달하려면 좋아하지 않는 과목을 ‘어떻게 ’, ‘재미있게’ 할 것인 가는 온전히 내 책임이니! 아이들이 잘하면 아이들 덕이고 잘못하면 내 탓이다! 그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변화에 도전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일곱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 눈물이 이루어 낸,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읽고 생각해야 할 교육 코칭 이야기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면,
좋은 수업은 기술(변별과 통제)이 아닌, 따뜻한 관계'에서 시작-사랑 받는 권위로 이어지는, 믿음과 소통의 교육 방법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건강한 내면과 교육 철학 정립이 먼저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일은 성찰이고 배움이다. 교단에 처음 서는 선생님에게도, 수년이 지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나 같은 선생에게도, 자식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님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멘토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감정코칭자료 까지 겸한 친절한 매뉴얼이다.

2010년 EBS<학교란 무엇인가> 10부작 시리즈의 감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는 현직 교사들에게 주는 울림이 강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수업 장면 일거수일투족을 온전히 공개하며 눈물과 한숨, 열정과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준 프로그램의 기획에 놀라움은 더했다. 솔직히 1년에 한두 번 공개하는 내 수업마저도 얼른 공개하기 어려워하는 게 현장의 모습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것도 수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곱 분 선생님의 용기와 열정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모든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못한 아쉬움은 이 책을 읽으며 손에 잡힐 둣 가까워졌다. 교실 현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가감없이 솔직하게, 진솔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교실의 투시도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모두 내 이야기 같고 내 경험 같아서 한숨을 짓기도 하고 가슴 저린 대목도 많았다.
 
이 책은 2015년 교사독서동아리 공모전에 선정된 우리 학교에서 맨 처음 선택한 책이다. <나누GO 배우GO>라는 주제로 교사독서동아리 모임을 시작한 우리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 조성이 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학교는 지난 2년 동안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제는 전교생 아침독서운동도 정착되었다. 교사독서동아리도 활성화 단계에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이 책을 재독하며 가슴에 남는 것은 ‘맨 처음 교단에 서던 아이들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자’는 다짐을 해 보며 늘 곁에 두고 보는 교육 명언을 다시금 꺼내 읽는다. 교육 사상의 고전에 가까운 다음 명언들은 이 책의 정신과 맞닿아 있음에 놀란다.

<함께 나누고 싶은 교육 명언>

1)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담론은 재치 있는 사람을, 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프란시스 베이컨
2) 교육의 목적은 인격형성에 있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인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또한 교육의 비결은 상호존중의 묘미를 알 게 하는데 있다. 창조적인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깨우쳐 주는
  것이 교육자 최 고의 기술이다. -아인슈타인 
3)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4) 교육은 그대의 머리 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 게 해준다. -칼릴 지브란
5)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이 세 가지가 바로 교육의 정수다. -루돌프 슈타이너
6) 자주 칭찬을 받는 어린이는 자주 책망 받는 어린이보다 지능이 더 발달된다.  -토마스 드라이어
7) 교육은 빈 양동이를 채워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둠 속에 빛을 밝혀 주는 것이다. -예이츠
8) 어린이의 장래를 형성시키는 것은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하는 어린이 스스로에 의하여 비롯된다. -몬테소리
9) 학교는 학생이 세상으로부터 도망가는 자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 참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존 시알디
10) 교육이란 알지 못하는 바를 알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11) 최고의 인간교육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르치는 교육이다. -월터 스콧
12)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 -허버트 스펜서

<교사의 삶 길라잡이, 교사십계명 >

1. 하루에도 몇 번이든 학생들과 인사하라. 한마디의 인사가 스승과 제자 사이를 탁 트이게 만든다.
2. 학생들에게 미소를 지으라. 다정한 선생으로 호감을 줄 것이다.
3.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라. 이름 부르는 소리는 누구에게나 감미로운 음악이다.
4. 칭찬을 아끼지 말라. 그리고 가능한 한 비판을 삼가라.
5. 친절하게 돕는 교사가 되라. 학생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친절하라.
6. 학생들을 성의껏 대하라.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즐거이 말하고 행동하되 다만 신중할 것을 잊지 말라.
7. 항상 내 앞의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라. 서로 입장이 다를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세 편이 있음을 명심하라.
   그것은 '나의 입장', '학생의 입장', 그리고 '올바른 입장'이다.
8.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 내가 노력한다면 거의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다.
9. 봉사를 머뭇거리지 말라. 교사의 삶에서 가장 가치로운 것은 학생을 위해 사는 것이다.
10. 이상의 것에 깊고 넓은 실력과 멋있는 유머와 인내, 겸손을 더하라.
    그러면 교사가 후회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