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5일 오전 7시부터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정호승 시인을 초청 인문학 강좌가 열렸다. 사랑과 고통의 본질과 이해라는 부제로 필자의 시작 경험과 시를 통한 자신의 발견에 대한 좋은 강의였다.
이 세상에 아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시 한편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