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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옛정을 나눈 재일동포와의 아름다운 재회

20여년 전 근무하면서 마음속에 남았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구마모토를 찾기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냉수 한 잔을 마시는 사이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올해로 92세를 맞이하신 할머니가 마중을 나오신 것이다. 자신의 몸도 가누시기 어려운데 이렇게 구마모토에서 나오신 것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였다.


몸은 나이가 들어서 야위였지만 대화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모진 세월 고향을 떠나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들 뒷바라지 하고, 삶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드셨을텐데 오늘까지 건장하신 모습을 보면서내가 저 나이가 된다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 비결은 성서를 교과서로 삼고 매일 아침 세계, 아시아.일본, 한국을 가슴에 안고 한 시간 기도시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자녀들에게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여 안타깝게 생각하고 재산도 유산으로 남기지 못하였노라 후회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내가 지금 여기에 건강하게 살아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에는 깨닫지 못하여 행하지 못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재일동포들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힘이 없고 몰라서 어려웠던 삶을 살앟지만 아직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분의 정신건강을 보면서 난 의사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지만 더 오래 장수의 죽복을 누리실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나이는 젊어도 지난 기억들을 도살리지 못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기억의 소중함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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