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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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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생활지도 넓은 품으로 해보자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마음도 흐려진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어야 하겠다. 수업이 힘들어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학생들이 가라앉는다고 선생님도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 가라앉는 마음을 일으켜주어야 하는 이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마음이 기쁘게 해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누구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선생님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직이라 한다. 의사도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직이라 한다. 전문직은 어느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진다. 자긍심으로 살아간다. 우리 선생님들은 누가 뭐라 해도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전문직이니까,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는 아주 착한 학생이, 얼굴도 밝고 인사를 잘하는 학생이 무슨 작은 잘못을 하고 나면 기가 죽는 것을 종종 본다. 괜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도 안 한다. 이럴 때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는 넓은 품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것으로 학생의 설 자리를 더욱 좁히면 안 된다. 넓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을 도와주는 것이 선생님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기에 넓은 마음으로 그 학생을 안아주어야 할 것이다.

한 남학생이 아주 인사를 잘 하다가 인사를 안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직접 부딪친 일도 없는데,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들과 관계 속에서 문제가 생겼을까? 이럴 때 선생님은 외면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해서 이 학생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해야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의사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 유능한 의사선생님인가?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자가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좋은 의사선생님이다. 그래야 적절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원인을 찾았어도 처방을 잘못하면 환자는 더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좋은 의사선생님을 늘 찾는다.

마찬가지도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무엇 때문에 인사를 잘하다가 하지 않는지, 고개를 피하는지, 무엇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지, 무엇 때문에 태도가 달라지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지도를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한 학생에 대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그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아무리 잘못한 일이 있어도 조용한 가운데 일 대 일로 지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교육은 변화다. 학생들이 늘 새롭게 변화는 것이 교육이다.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언제나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조급하면 안 된다. 화를 내도 안 된다. 인내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기대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되 늘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나의 가족처럼, 나의 자녀처럼, 나의 형제자매처럼 지도하면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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