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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현장


100만 난민을 받는 나라, 독일교육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정치교육으로 2015년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가 독일이다. 초등학생들이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불법적인 인간을 없다"고 초등학생들이 행진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정치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16살(고1)부터 지방의회 선거와 교육감 선거, 18살부터 연방의회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누구나 14살부터는 정당에 소속된 청년회에 가입할 수 있고, 16실부터는 정식으로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나라다.

이처럼 독일은 학생들을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장려한다. 이러한 교육의 힘으로 그들을 세계 최고의 경제강국으로, 강한 독일 교육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학교의무교육제도와 학습 의무

4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최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아동은 학교 수업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학생과 양육자가 의무교육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감독한다.

독일 경찰 유형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호경찰이 있다. 보호경찰은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교육에 임하도록 학교 수업 중에 게임방이나 시내 골목 등에서 방황하거나 놀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경찰차에 태워 학교장에게 인수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물론 시민들도 이러한 학생들이 잘 모이는 곳을 경찰에 제보하는 신고 정신이 무척 강하다.

국민총샌산량의 9.5%가 교육재정

독일은 2011년 연방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총 교육예산은 국민총생산량의 9.5%다.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 309조 중 교육 관련 예산으로 총 예산의 8.7%인 49.8조가 배정되었는데 이러한 수치는 독일 교육예산 267조(독일 통계청,2013)과 비교해 보면 20%에 해당한다.

교육 경쟁력은 예산 배정 수준으로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짓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육재정 투자가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비교해 보면 독일 교육의 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몬테소리 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는 사립학교에 속한다. 사립학교는 정부 지원이 적어 부모들은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 달 학비가 200만 원 정도 되는 사립학교 학비의 30%까지 세금 공제가 가능하여 연간 750만 원까지 세금이 공제되지만,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정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교우관계는 지역사회 연대의식을 구성하는 요인

독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급우들로 한 반이 구성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년 동안 같은 학우들과 계속해서 같은 반에서 학습하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친밀하게 교우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유년기의 또래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인간관계로 유지, 발전되어 지역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율적인 인간 양성을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독일 교육
-인성교육과 독립심 함양을 중시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학습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하는 교육
-모든 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발달 시키는 휴식 시간이 길다(9시 반~10시 15분)

신입생들은 3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전체 학생이 함께 즐기는 긴 휴식 시간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의 수업은 12시 45분 이전에 모두 끝난다. 긴 휴식 시간에는 되도록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마련하여 놀이에 대한 규칙을 만들고 팀을 조직하여 서로 돕는 팀워크를 배우도록 단체 놀이를 많이 한다.

휴식 시간은 전교생이 친밀해지는 시간이고 아동의 신체 발달에 중점을 두어 많은 근육을 이용하여 균형 잡힌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각급 학교에는 급식실이 없으며 무상 급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 성찰이 강조되는 역사 교육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당하고도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아직도 끌려다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 문제는 아직도 멀었다. 이에 비해 독일이 보여준 성찰과 반성의 태도는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다.

잘못된 역사 앞에서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을 대대로 반성해야 한다는 독일 국민의 태도는 바로 교육의 힘이다.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는 아픈 역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자세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는 초등교육 외에도 독일 청소년의 교육과 직업 교육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필자는 초등교육에 한하여 간략히 소개해 올리니,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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