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떤 부모와 친구와 스승과 배우자를 ‘만나는 가’에 달렸다 … 하지만 삶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은 자신과의 ‘만남’이다 … -2016. 5. 17. 한겨레신문 김영훈의 생각줍기…
인간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게 된다. 인간은 곧 생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곧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물질로 전환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자기암시 결과를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만 번 외우고 되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인디언 속담도 있다.
학교는 그 생각을 하게하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곳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선생님 말씀 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생각을 다듬고 표현하게 하는 일이 교육이다. 20세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게 잘 하는 인성교육이었다면, 21세기는 생각을 끌어내는 감성교육이 중요해졌다.
감성교육의 출발점은 바로 자신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는 일이다. 최고의 프로젝트 수업은 바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게 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소중함도 안다. 자존감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사람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하였다. ①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生而知之 생이지지) ②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學而知之 학이지지) ③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다. (困而知之 곤이지지) ④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를 최하위로 여긴다. (困而不學 곤이불학)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이 그들을 버린다.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공자처럼 학습하라> 중에서
즐겁게 배우도록 이끄는 일,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게 하는 일, 단 한 사람이라도 困而不學의 제자를 만들지 않는 일이 선생의 사명임을 깊이 깨닫는다. 오늘은 5월 18일이다. 망월동 가는 길을 지나서 출근하는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위정자들이 넘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답답해서 두렵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고 운전대에 힘을 주었다. 좌절과 절망의 뿌리 위에서 핀 눈물의 역사는 사람을 소중히 하는 생각하는 국민을 만들었음을! 그러니 선생이 할 일을 '생각하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고 다짐한다. 단 한 명의 제자도 놓치지 않는 오늘, 우리 아이들이 순간순간 바른 생각을 하고 실천하게 하는 일이 5월 18일을 헛되지 않게 보내는 선생의 자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