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교육 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센터로서의 학교의 역할과 기대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 또한 사회가 다양해지고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여가시간의 증대로 지역주민들은 평생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교육의 비중이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교교육 이외에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일부를 담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학교가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교육을 실시하여 지역사회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지역주민은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신뢰감을 가지고 모든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아끼고 보살펴 주는 사회의 학교화가 이루어 질 때 학교교육의 선진화가 이룩될 것이다.
학교시설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학교의 운영실태는 학교의 지리적 위치, 문화적 여건, 지역사회와 학교간의 상호작용 정도, 학부모의 가정환경 배경요인, 교육수준과 포부, 추구하는 교육열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차이 정도에 따라 운영방법과 조직, 목적, 기간, 강사확보, 교수-학습자료 제작과 프로그램의 운영이 달라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교육내용에 따른 학습형태를 모색하기 위해 학교시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습형태와 교육내용에 따른 공간의 문제 및 요구를 명확히 하여 건축 계획적인 측면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21세기에 들어선 요즈음 학교는 이 주제들을 포함한 당면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아울러 21세기 사회의 변화, 교육의 변화에 따라 학교는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센터로 거듭나도록 학교시설의 시설방안에 대하여 연구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다.
학교시설의 ‘복합화’ 필요
또한 교육의 정보화·평생교육의 활성화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교시설의 질적 향상과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연계 강화 및 지역 사회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에 의한 학교시설의 복합화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학교시설은 다양한 교수·학습이 가능하며 정보화의 혁신적인 발달에 따라 이를 학습에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각종 미디어 시설공간 및 학생 인격 함양을 위한 정서적 공간 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함께 병행하여 복합적으로 시설되어야 하겠다.
교육시설을 시행함에 있어 고려하여야 할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관계이다. 지방자치제의 시행으로 이제 학교는 교육청 소속의 별도 기구가 아니고 지역사회의 중요 시설이 되어서 지역사회인의 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와 지역사회는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이러한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가꾸어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다.
(1) 지역사회인은 가까이 위치한 초등학교의 체육관, 체육장, 강당 및 교실 등의 시설을 이용하여 체육활동, 동호인 모임, 각종 행사와 지역사회인의 재교육을 시행할 수 있어서 지역사회인의 사회적 역량을 향상시킴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PAGE BREAK](2) 학생은 사업체, 박물관, 도서관, 공원 등 지역사회의 시설을 이용하여 지역사회인의 활동에 관하여 교과서에서 배운 것을 실습할 수 있어서 현장 감각이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되어 교육적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또 부족한 학교의 시설을 지역사회 시설로 대치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라 할 것이다.
(3) 지역사회 시설과 학교의 시설을 서로 나누어 쓰면 국가의 적은 예산으로도 지역사회인과 학생의 활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 국가적 견지에서 보았을 때에도 경제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육 시설이나 사회의 각종 사회적 시설이 일과 중에도 비어 있을 때가 많고 방학중이나 일과 후에는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시설을 나누어 쓸 때 이러한 문제는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수히 난립되어 있는 학원의 건물도 학교의 시설을 이용하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4) 도시 지역의 부족한 토지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수가 줄고 있거나 학교의 부지가 넉넉한 학교에 재개발을 통하여 지역사회 시설을 학교 안에 배치하고 학교가 운영 관리하며 시설 사용료를 학교 운영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려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의 체육장을 줄이면서 사회 시설을 배치하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심 위치에 있어야만 마땅하다 할 것이다.
지역생활 공동체로서의 학교
(1) Community School
Community School의 뜻은 단지 종래의 학교시설에 개방공간을 늘려 계획한다는 단순한 의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Community School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본적인 조건이 요구된다.
(가) 평생학습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나) 여러 계층(연령, 직업 등)의 지역주민과 활동내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준비되어야 한다.
(다) 학교와 지역이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아직은 우리 나라에 이러한 본격적인 Community School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지만 21세기의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꼭 실현되어야 할 과제로 기대된다.
(라) Community School이 갖는 시설적인 의미로는 ▲지역시설의 정비에 의한 시설보완으로서의 학교개방이 요구된다. ▲지역주민의 Community 형성의 거점으로서의 학교개방이 요구된다. ▲사회교육·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개방이 요구된다.
(마) 운영방법에 있어서는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종래의 운동장 등의 체육시설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소극적인 차원에서의 학교시설개방과 ▲계획당시부터 타 지역시설과 학교시설을 종합적으로 계획하는 시설개방이 있다.
(2) Community School의 필요성
학교건축계획에 있어서 지역사회와의 관련에 대한 회복·창출은 커다란 과제의 하나이다. 학교가 지역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교육적·사회적 측면 등 여러 논점에서 다시 재론되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PAGE BREAK](3) Community School의 역할
학교시설의 지역개방은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위한 학교시설의 활용이라는 정량적인 측면과 시설 이용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Community(지역사회조직)가 형성된다는 정성적인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하겠다. 때문에 학교시설은 지역주민의 Community 형성에 주요한 거점시설로서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에 대하여 충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학교시설을 Community School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학교를 건설할 때에는 지역주민의 이용을 고려한 배치계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시설을 지역주민에 개방하여 시설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의 Community School을 활성화시켜 학교시설을 지역 Community의 거점시설로서 고려한다는 Community School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제7차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지금보다 많은 다양한 교실이 필요하게 되며 이는 학교의 운영체제를 ‘일반교실+특별교실’ 형으로 유지하더라도 다양한 크기의 수준별 교실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지원시설 중 도서관, 컴퓨터실, 어학실, 전산정보실, 멀티미디어실과 같이 현재 기존 교사 동에 있는 실들을 하나의 정보센터로서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별도로 건축하게 되면 정보화에 적응 가능한 학교시설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실의 재배치에 따라 기존 교사 동에서 부족한 교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센터를 학교의 중심부 기능에 맞는 형태와 모듈에 의하여 배치함으로써 점차 증가될 학생들의 이동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이용성도 높일 수 있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학교시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재정여건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증설함으로써 다수 학교에 대한 형평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설은 군집화함으로써 향후 개축 시에도 경제적 수명을 다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주민의 의견 반영해야
교육여건 및 교육시설은 교육을 이해하는 교육시설 전문가와 교육시설을 이해하는 교육전문가가 애정을 가지고 협력하여 편의주의적인 교육시설 공급에서 벗어나 교육현장에서 요구되는 교육시설, 또한 다양하게 변화해 가는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교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 지향적인 열린 평생학습사회와 지역사회교육을 위하여 국가, 지방자치단체, 개인, 학교 등은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항상 열려있는 지역사회개방학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설에 반영 학교시설이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센터로서 쾌적한 환경의 학교시설을 지역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하겠다. 열린교육체제에 적합한 시설환경은 아마도 주택과 같은 형태를 말할지도 모른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의 다목적 공간과 각자의 사생활이 충족되는 방을 그룹별로 확보하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가정과 같이 포근하고 정감어린 장소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학습을 충족시키고 낭만과 여유가 있는 쾌적한 생활공간으로서 학교시설 다기능화에 기반으로 한 열린 학교, 환경 친화적인 학교시설은 지역사회와 함께 부단히 노력하며 고민해야 될 공동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