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적으로 농촌지역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블렌디드-러닝을 활용한 농촌 지역 학생들의 수학 학습력 높이기’ 연구를 시작했다.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은 학습자들의 학습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전통적인 면대면 방식과 e-러닝의 전달방식을 결합, 최대의 학습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거기에는 물론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용됐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수학과 학습콘텐츠는 충청남도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 되어 있는 자료로 한정 운영했고,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수학과 8개 단원 중 학습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 50차시 분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효율적 학습위한 여건 조성
필자가 있는 학교가 전형적인 농촌의 면지역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도시 지역에 비해 공부를 봐 주시는 부모님이 매우 적었다. 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학생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 기회 제공이 적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회 제공으로 기초ㆍ기본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우선 충남사이버가정학습에 학급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입시켰다.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기본적인 사이버가정학습 학습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그 다음엔 수학과 교과로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로그인해 들어가, 각 교과의 차시별로 탑재된 학습 내용을 학습하도록 했다. 미리 한 단원씩을 올려놓아, 예습을 원하는 학생들은 예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은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제시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온라인의 경우 스스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매달 초에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 달 공부할 내용을 적고 확인란을 두어서 스스로 공부하는 계획을 작성하고 자신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도록 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 학습하는 방법도 익히고, 인터넷 사이트 가입 방법도 가르쳤다. 또한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한글 사용법과 문서 다운로드 및 업로드 방법과 그림판 사용법을 가르쳤다.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공부를 위해서는 일단 흥미 유발이 중요했기에 ‘수학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읽기’부터 시작했다. ‘수학이 좋아지는 이야기’ 게시판을 만들어 수학사, 수학자 및 현실과 관련된 수학 이야기를 올리고 읽어봄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 ‘칠교놀이’를 통한 창의력 키우기도 시도했다. 매주 1회씩 재량 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지도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에도 게시판을 만들어 자료를 올려두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집에서 프린트해서 연습해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업시작 후 5분 정도, 간단한 수학 놀이로 수업을 시작했다. 놀이수학 후,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관심이 부쩍 늘었다. 설사 수업 내용이 재미없다 하다라고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다려지는 수학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단원을 마무리할 때도 간단한 놀이학습으로 진행하여 놀이를 하는 동안 학생 스스로 정리를 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학습능력 높이기
가. ‘수학왕 되기 프로젝트’
사이버가정학습과 관련한 공부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학습 횟수를 적고, 평가 시 목표 점수를 정했다. 목표 세우기 활동을 통해 성취 의욕이 높아지고,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지고 성적도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더욱더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나. ‘매일 풀어보는 수학문제’
매일 모든 단원의 기본 문제를 게시판에 탑재해 집에서 풀어오면 학교에서 다시 채점한 후 고쳐 풀도록 했다. 이렇게 기본 학습 문제를 매일 풀어보게 되자 학습력이 향상됐고 교사의 개별 피드백을 통해 학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다. 자신감 올리기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 평가와 기말고사의 성적이 차츰차츰 향상되자 학생들의 자신감이 올라가 즐거운 학교 생활이 이루어졌다.
라. ‘칭찬하기와 관심갖기’
사이버가정학습의 여러 게시판을 각 반별로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놓아 친구를 칭찬하고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칭찬하기를 시작한 후부터, 반 학생들 사이가 부드러워졌다. 칭찬을 받고 나니 그 칭찬받은 행동을 다시 또 하게 되고, 칭찬으로 인해 행동에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밝은 미래를 엿보다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수업 연구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첫째, 사이버학급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 방법을 습득하고, 이의 학습을 통해 교과 보충 및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양한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니 학습이 훨씬 치밀해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본 학습 요소를 지도할 수 있어서 학생들도 흥미로워했고 재미있어했다.
둘째,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하기’로 오프라인 형태의 교실수업에서 부족한 활동들을 보완해 주었다. 동시에 면대면 교실수업이 갖고 있는 교육의 유용성과 자율학습 방식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를 가져왔다.
셋째, 매일 일정한 양의 학습 분량이 있기 때문에 모아서 공부를 한다거나 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 학습 계획표를 짜게 되니 더더욱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을 몸에 습득하게 되었고 생활화하게 되어 다른 과목에도 전이되고 있었다.
넷째, 기본적인 ICT 활용 능력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고 원하는 자료를 찾고. 자료를 다운 받아 편집하여 문서로 작성하여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블랜디드 러닝을 활용한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와 관련해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먼저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특히 수학에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더욱 더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칠교놀이를 통해서는 일곱 조각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며 응용력을 기를 수 있게 됐다. 모양을 빨리 파악하고, 이리 저리 맞춰보면서 창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길러졌다.
간단한 놀이를 시작하는 수학 시간은 모두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길지 않게 채 5분이 안 되는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다. 놀이를 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었고, 도전 의식과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시작하니 당연히 수학이 좋아졌다. 일반적으로 하게 되는 단원 평가를 놀이를 활용해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훨씬 덜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수확과 남은 과제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또한 커다란 수확이었다. 자신의 학습 실력을 판단하고, 성취 목표를 세워 공부하고 반성하는, 즉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계획을 세우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3월초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평가와 기말 평가의 점수가 올라갔다. 여러 번의 평가를 통해 확인했듯이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특히 사이버가정학습으로 수업을 받은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그 성적 향상률이 두드러졌다.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를 시작한 과목의 점수가 올라가니 자신감이 향상됐고 이것이 다른 과목에까지 전이되어 성적이 쑥쑥 향상됐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긍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생별 개인차나 제반 여건에도 많은 신경을 필요로 했다. 게임만 하는 학생들은 학습 자체를 부담스러워해 개별 상담이 필요했다. 또 가정의 컴퓨터 사양 및 인터넷 연결 유무에 따른 학생 사이의 괴리감이 증가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보실을 활용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여건 조성도 필요했다.
사이버공간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해 볼 수 없는 수업형태를 시도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적 기반만 꾸준히 제공된다면 사이버학습을 통해 농촌이라는 현실의 벽도 교육에서는 아무 문제될 게 없는 그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