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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체험,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힘



 “21세기는 창의적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요구합니다. 지구 온난화, 기아, 빈곤, 체제적 불의, 근절 가능한 질병 등 복합적이면서 고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치, 문화적 분야에서 지식과 노하우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합니다.
전통적 전문성, 전통적 훈련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해결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우리 젊은이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예술에 있습니다. …(중략)… 예술은 모든 문화에 걸쳐 창의적 실천의 중심에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루트 번스타인 부부 Robert and Michele Root-Bernstein,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2010년. 서울)

왜 문화예술교육일까?
‘2011 OECD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실시한 ‘2011 한국 어린이 ·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조사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점으로 OECD 23개국 중 23위였다.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핀란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본 결과, 그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여 년 앞서서 정책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은 어떨까? 200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제1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개최해 ‘예술교육 로드맵 : 21C를 위한 창의성 증진’이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그 뒤를 이어 2010년 서울에서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통해 ‘예술교육발전 목표’를 선언해 문화예술교육정책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UNESCO 본부에서 ‘세계 예술교육 주간(5월 4째주)’실행으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이 세계 관심의 중심이 돼 그에 대한 여파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교육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예술교육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예술교육활성화를 위한 교육내용, 교육방법, 협력체계를 개선하고자, 교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예술교육을 학교에 지원해 창의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해답을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찾고자 하였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적성을 계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공교육 내에서 심화된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대폭 확대해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예술에 관한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도록 중점과정을 운영하는 ‘예술중점학교’를 지정 · 운영하기에 이른다.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 심화된 예술교육 준비
예술중점학교는 일반 중 · 고등학교 학생 중 예술에 소질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예술 중점과정을 설치하고, 심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한다. 예술중점학교는 음악/미술/공연 · 영상 3개 분야로 운영되며(학교별 1개 분야 중점 운영) 5년간 지정 · 운영된다. 시 · 도교육청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상의 자율권을 확대, 지역과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운영 과정은 예술에 흥미와 관심이 높으며, 소질과 적성을 갖추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중점과정을 운영하되, 학년 당 최대 2학급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중점과정 운영 시 교육과정에 예술 교과 이수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교육 소양 함양을 위한 교과를 신설해 운영이 가능하다.
예술중점학교 사업의 지원 규모는 현재 전국 23개교이다. 중점과정 운영을 위한 시설비(교실 리모델링 또는 연습실 구축 등)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운영비가 교과부와 시 · 도교육청에 1:1로 매칭해 조달 지원된다.

자율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실행
2010년도에 23개 예술중점학교를 선정하고 학생 선발을 거쳐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예술중점학교는 특성화된 교육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전략을 강화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 공통의 관심과 목적, 세부 전공에 따른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학습 동아리를 자립적으로 조직 · 운영해 학생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동기 부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중점학교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직업체험 등)과 마스터클래스,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의 기대효과
예술중점학교 운영 1년. 예술중점학교의 성과와 기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교 특성화를 예술교과 영역까지 확장하는 장을 마련하였다는 것과 교육과정 · 학사운영상 자율성을 확대해 학교 자율화와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 확산에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예술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즉, 예술고 중심의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양질의 예술교육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수혜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했다. 일반 중 ·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현할 수 있는 중점과정 운영을 통해 학습 동기유발 및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셋째,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지식, 기술 주입식 교육방식을 뛰어 넘어, 학생들 스스로가 주변 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극과 요인을 분석해, 이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예술 교육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예술교육의 교육적 가치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있다고 보고 교육이 추구해야 할 포괄적인 인재상을 구현하는데 예술교육이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적 체험을 통해 평생토록 학습자의 삶 속에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힘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력을 배양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교육,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바로 이러한 점이 예술중점학교의 존재 이유이며,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폭넓은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펼쳐나갈 예술적인 정치 · 경제 · 사회 ·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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