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체험활동의 변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핵심적·통합적 기능을 지니면서도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끈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미래사회 주요 덕목인 ‘창의성’과 학생들의 직접적 ‘체험’을 강조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하였다. 4개 영역 중 그동안 구별이 모호하거나 중복 논란이 되었던 자치·적응·행사·학교 특색활동(창의적 재량활동) 등의 영역을 ‘자율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하나의 영역으로 설정하였다. 기존의 ‘계발활동’은 학교(교사)주도의 교육활동에서 학생의 자기주도적 활동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그 명칭을 ‘동아리활동’으로 조정하였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변화는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던 ‘진로활동’을 하나의 소영역으로 설정하여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1회성의 주변적, 이벤트성 교육활동에 그치고 있던 진로교육을 하나의 주요영역으로 분류하면서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서 체계적·지속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나눔과 배려를 강조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을 담아 이번 교육과정에서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사항이다.
학생 발달단계 고려한 ‘선택과 집중’ 필요 창의적 체험활동은 영역별 시수 배당 및 운영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을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또한, 교과학습 내용과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의 연계·통합 운영과 더불어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4개의 영역 간 통합, 또는 연계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 운영에 대해서는 교사 중심이 아닌 학습자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운영되려면 과거와 같이 학년에 관계없이 각 영역을 균등하게 배분할 일이 아니라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학급별로 중점 영역이 설정되어야 한다. 저학년일수록 상대적으로 학교와 교사들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적응, 행사, 자치활동이 필요할 것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초등에서는 자율활동이, 중등에서는 동아리·봉사·진로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영역간 연계·통합, 학생 진로·적성 고려해야 초·중등교육에 있어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각자의 길을 찾아가도록 학업과 직업 진로를 안내하는 것이 큰 목적이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궁극적 도달점은 자신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변경·조정하고, 결정하는 진로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단계까지 공통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선택교육과정으로 재조정됨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학생의 직업 및 진로에 대한 탐색과 선택을 돕기 위해 진로교육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4개 영역의 분절적인 운영보다는 교과 및 4개 영역을 상호 연계·통합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 중 학생들의 취미,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한 동아리활동 중심으로 각 체험활동 영역을 통합적으로 연계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주고등학교 스포츠클라이밍 동아리는 2009년 신설 후 3명의 학생들이 교내·외에서 인공암벽과 한라산 등반 등 스포츠와 자연체험활동을 병행한 동아리활동으로 체력 향상, 소속감 및 안정감, 성취감, 협동심, 긍정적인 자아 존중감을 갖게 됐다. 더불어 일주일에 4시간씩 장애우 20명을 도와 클라이밍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에 부적응한 학생 중 동아리활동을 하며 체육교사의 꿈을 키워 중앙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인천송도고등학교의 SCV(Science Club Volunteer) 과학동아리는 과학나눔 프로젝트와 과학 봉사활동으로 지역의 복지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동아리활동을 중심으로 진로활동, 봉사활동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도교육청, 지역사회와 효율적 연계 필요 단위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안착되기 위해서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에서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 외에 시·도, 지역단위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재 산재되어 운영되고 있는 정보를 통합·관리·안내할 필요가 있다. 즉 교육청을 중심으로 지자체, 대학,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과 연계하고, 시·도교육청별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지원센터, 방과후학교지원센터, 주5일수업제 관련 프로그램 등을 창의체험활동지원센터(전국 88개)를 거점으로 종합 안내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중 특히 봉사활동의 경우 현재 각 부처별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 사이트를 행정안전부 주관 포털(www.nanumkorea.go.kr)로 통합 연계해 일원화하고, 각 부처별 봉사활동에 대한 인정 기준 표준안을 마련했다. 또 포털과 NEIS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각 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단위학교에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를 연계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동아리활동 모델을 발굴하고 활성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동아리 조직과 운영에 있어서 대학 등의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동아리활동이 학술, 문화예술, 스포츠, 청소년 단체활동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이를 펼칠 수 있는 학생 동아리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과 연구소 등의 특화된 동아리활동이 단위학교와 잘 연계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