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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다른 미국의 교사상 '전문성 있는 교사는 누구?'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사’, ‘교직’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우리 사회에서 교직은 전문직이라고 인식되기는 하나,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느끼는 사회적 대우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다. 여자 직업으로 최고는 교사라든가, 내 자녀가 교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학교교육과 교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과 자질
교직의 전문성에 관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접근과 관련된 연구들은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사의 모습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할지, 학교가 사회발전에 어떠한 기능을 할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교사의 사회적 역할과 그에 따라 기대되는 역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동·서양의 공통적 고민인 듯하다.
전통적으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학교교육의 목표로 생각하는 한국교육시스템 안에서 교사가 느끼는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사의 사회적 정체성에 관한 교사들 스스로의 견해 역시 사회적, 지역적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는데, 미국과 한국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예비교사들에게 듣는 답변은 참으로 상반된다. 분명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예비교사들은 교직이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은 ‘그런 편이다’라든가, ‘그렇다’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역량 있는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한 동·서양 교사들의 생각은 얼마나 그 사회와 문화가 교사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출신 교사들은 대부분 예비교사 시절, ‘교사론’과 같은 교사의 윤리 및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과목을 이수하게 되며, 이와 같은 과목에서는 ‘교사로서의 도덕성’,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 등 교사의 정의적 역량에 관한 요소들을 전문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했다.
반면에 미국의 예비 교사 및 현직 교사들은 교과목에 관련된 지식만 있으면 교사는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한국처럼 교사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필요 없고, 지식의 전달에 중점을 둔 교사관에서 파생됐다고 볼 수 있다.

최고의 자격을 갖춘 교사란?
물론 주(States)별로 다를 수 있지만 미국에서 소위 말하는 고도의 자격을 갖춘 교사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이라는 사회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백인, 여성, 중산층으로 중산층 출신의 백인 여성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공존하는 다문화 이민국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계층 출신들이 괜찮은 직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교사에 임용된 이후 퇴직 전까지 근무하는 교사의 숫자만큼, 미국 교사들은 임용 3년 안에 교직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그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일례로 내가 만난 한 예비교사 남학생은 “원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 경제도 어렵고 해서 교직과목을 이수해 보려고 한다. 혹시나 선생님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업은 대체직, 필요하면 한번 해 볼 수 있는 선택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더군다나 이 예비교사 남학생은 수업태도가 성실치 못했고,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동양인인 나에게 비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학생이 교사가 되면 교실에서 만나게 될 학생의 30%가 나와 같이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영어로 완벽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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