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5.0℃
  • 구름많음강릉 10.3℃
  • 구름많음서울 7.0℃
  • 맑음대전 8.5℃
  • 맑음대구 8.9℃
  • 구름많음울산 10.1℃
  • 구름많음광주 7.6℃
  • 구름많음부산 13.0℃
  • 구름많음고창 8.4℃
  • 제주 14.6℃
  • 구름많음강화 4.8℃
  • 맑음보은 8.6℃
  • 맑음금산 8.0℃
  • 구름많음강진군 12.6℃
  • 구름조금경주시 10.5℃
  • 흐림거제 12.5℃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라이프

TV 속 19禁 콘텐츠 전성시대, 성인 공감일까? 선정성일까?

최근 들어 19금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JTBC의 ‘마녀사냥’은 19금 토크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고, tvN의 ‘SNL 코리아’는 19금 콩트 코미디를 내세워 매번 출연하는 호스트들의 색다른 매력을 끄집어내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등급은 15금으로 되어 있지만 19금을 넘나드는 설정이나 대사가 나오는 드라마들이 최근의 한 경향을 이루고 있다. 무엇이 19금 소재 콘텐츠의 전성시대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19禁에도 적극적인 마녀들
JTBC의 ‘마녀사냥’은 처음부터 19금 토크를 지향했던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15세 시청자 연애상담 토크쇼로 시작했지만 아슬아슬한 수위의 토크들이 ‘먹히기’ 시작하자 아예 19금을 내걸고 수위를 높였다.
형식적으로 보면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일종의 조언을 해주는 전형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태를 가져왔지만 그 내용은 실로 지금껏 방송에서는 좀체 다루지 않았던 과감한 소재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를 들어 한 여자 주인공의 사연은, 남자친구의 ‘환상적인 스킨십’에 빠져버렸는데 그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려 할 때 그의 아버지가 보내는 통금문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담고 있다.
이런 사연이 나오면 여지없이 MC들의 이른바 섹드립(섹스+애드립)이 이어진다. “환상적인 스킨십이 도대체 뭐야?”하고 묻기도 하고 이상한 손동작을 해 보이면서 상상력을 은근히 자극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이러한 수위 높은 토크에도 불구하고 여기 참여하는 여성들은 전혀 불쾌함이나 혹은 불편함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석에서 벌어지는 이원 생방송은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과 스튜디오를 연결해 대화를 나누는 코너. 이 코너에 나온 여성들은 서슴없이 남자 친구와의 스킨십 이야기를 내놓으면서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는다. 이것은 ‘그린라이트를 꺼줘’라는 프로그램 속의 코너에 등장하는 여성 출연자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남자는 허벅지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 한 여성 출연자에게 성시경의 허벅지를 만져보라고 권하자 거리낌 없이 만지는 장면이 나올 정도.
아예 내놓고 19금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외로 솔직하고 과감한 여성들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이들을 ‘마녀’라 부른다. 흔히들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은 것. 과거 19금하면 어딘지 음습하고 어두운 성희롱에 가까운 것들을 떠올렸을 게다. 하지만 ‘마녀사냥’이 보여주는 것처럼 지금의 19금은 오히려 당당해진 성 의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불쾌감이 아닌 ‘아는 사람들은 아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정말?
드라마에서 19금의 대명사라고 하면 소재로는 ‘불륜’이 으뜸이다. 물론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15세를 내걸면서도 심지어 주말 가족 드라마에서조차 ‘불륜’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소재의 자극성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불륜’이 갖는 선정적인 무게는 분명히 있다.
즉 지상파 드라마, 예를 들면 ‘왕가네 식구들’ 같은 데 등장하는 불륜은 말 그대로 예전 방식의 ‘사랑과 전쟁’류의 범죄 같은 불륜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JTBC의 ‘네 이웃의 아내’ 같은 경우는 약간 다르다. 불륜과 연애 감정의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공감과 불쾌감 사이의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제목처럼 대놓고 옆집 여자(혹은 남자)와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흥미로운 건 이 관계가 크로스 연애처럼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극의 수위도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불륜 설정에 대한 지적보다는 위기의 중년부부들이 겪는 19금 소재의 이야기들에 대한 공감이 더 많다.
예를 들어 너무 익숙해져버려 성관계가 어려워진 부부의 이야기라든가,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심지어 성희롱에 가까운 접대문화, 그곳에 살아남기 위해 간 쓸개 다 빼놓고 충성하는 직장인의 비애, 또 주부라는 이유로 괜히 무시당하며 사는 여성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즉 이 드라마는 이웃의 아내(남편)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공감의 차원에서 시작해 점점 연애 감정으로 이어져간다. 결국 불륜의 수위를 넘는 지점에서 가족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이 드라마는 19금 소재를 다루지만 그저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니라 중년들(어른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신동엽의 ‘섹드립’과 유희열의 ‘감성변태’가 만났을 때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