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하는지’를 한 번이라도 ‘더 듣고, 더 보고, 더 생각’해 볼 때, 보다 바람직한 것을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고 그래야만 작은 행동 변화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인성평가 대입전형 반영 확대 유도 등 교육부의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일련의 정책들은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 대입전형 기대반 우려반 육은 여전히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교육부가 지난 1월 21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대입전형에서 인성교육 결과를 내실 있게 반영하는 우수대학들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며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교ㆍ사대, 유아교육 및 보육 관련 학과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입시에 인성관련 요소를 확대하도록 할 것임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계획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와 연관된 인성을 단순히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극히 추상적인 인성 문제를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이를 통해 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성이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수업을 개선한다고 바뀌지는 않는다. 또한 토의ㆍ토론ㆍ면접 한 번으로 그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가?
인성교육, 학교 성취평가 반영은 당연 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라는 교육부의 계획을 두고 취지는 맞지만 대입제도와 같이 민감한 내용과 연계된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성의하게 발표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정부가 인성교육 평가 도구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이 대학에 부담을 떠 넘겼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안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이와 같은 비판의 대척점에서 찾아야 한다. 즉, 역설적이지만 전술한 비판이 가능한 정책안이기에 이번 교육부의 안은 바람직하며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 정책안은 최소한 하나의 틀에 얽매여 우리의 교육을 또 다시 획일화시키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의 다원화를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차치하고, 인성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부가 인성교육 결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대입 과정에 반영하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모든 대학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면 그것은 재앙에 가까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형성해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할 때, 인성교육의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취 평가에 반영하고, 나아가 상급학교 진학 사정의 자료로 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논의와 연구는 매우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충분한 준비 없는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판은 교육부 또는 관련된 연구자 등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시행 초기에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원들도 대학들이 인성교육의 결과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