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영원한 ‘갑’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권력 관계 생성기제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을이 되기도 한다. 학교현장에서도 갑과 을은 존재한다. 교사 역시 갑의 자리와 을의 자리를 수시로 옮겨 가면서 산다. 갑이었을 때, ‘갑’노릇을 잘하자. 그래야 부당한 ‘갑질’이 조금이라도 없어지지 않을까.
1. 길 가는 사람을 무작위로 택하여 물어 보라. “당신은 권력자이십니까?” 대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천만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권력 근처에도 못 가봤습니다.” 나 역시도 이런 질문을 불쑥 받는다면, 말도 안 된다며, 묻는 사람에게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권력은 영어로는 ‘power’이다. 이 말을 우리는 ‘권력’이라고 번역한다. 그런데 ‘power’의 뜻을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소 소박하게 들리는 ‘힘’이라는 풀이가 먼저 나온다. 팔 힘도 힘이고, 열도 힘이다. 물리적으로는 에너지가 힘이다. 애교도 힘이고, 성적도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 않는가. 지식도 힘이다. 한류(韓流)가 세계로 퍼지는 데에는 그 안에 분명 어떤 힘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한류를 포함한 문화도 힘이다. 우리는 권력, 즉 ‘힘’을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한다. 또 우리는 권력, 즉 ‘힘’을 너무 경제적 파워로만 환산하여 생각한다. 우리는 ‘권력’이라고 하면, 거대한 정치권력이나 어마어마한 재벌권력만을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거의 통념이 되어 버렸다. 어릴 적에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 하고 물어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재벌 등이 되겠다고 하면, 큰 칭찬으로 아이들을 고무하는 어른들의 관점에도, 오로지 그런 권력만이 온전한 권력이라는 권력 관이 반영되어 있다. 물론 온당하지 않다. 권력은 다른 어느 곳에도 다 있다. 권력의 속성은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 못지않게 다른 권력 현상에도 다 있다. 오히려 더 다채롭게 더 역동적으로 더 디테일하게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초등학교 시절의 한 장면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