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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학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했는가?

만세사표(萬世師表)의 위대한 스승 공자. 2,500여 년이 흘렀지만 공자의 논어는 여전히 회자된다. ‘사람됨’의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논어의 ‘學而 第一’을 철학적으로 접근해보자.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군자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공자는 첫 번째로 ‘배운 것(學)을 때때로 익히는 것(習)’ 즉, 학습(學習)의 즐거움을 말한다. 그렇다면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중국의 6례(六禮 : 禮·樂·射·御·書·數)를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6례는 서양의 7자유과(七自由科, artes liberales : 3학(문법·수사학·변증법) 4과(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와 같은 것으로 오늘날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에 해당된다. 6례와 7자유과는 실제적 지식이 아닌 이론적 지식으로 합리적 이성 계발을 목적으로 하며, ‘사람됨’의 교육을 위한 과목들이다.

하지만 사람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부도 습관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이런 습관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날 하루는 마음이 상쾌하지 못한 것처럼 공부도 습관이 들어야 한다. 습관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습이다. 근육도 연습하여 단단해지는 것처럼 공부도 연습해야 단단해진다. 익히고 또 익혀야 하는 것이다. 공부란 흘러내려 가는 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따라서 끊임없는 노질(연습)을 하지 않으면 후퇴하게 된다(學問如逆水行舟不進卽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두 번째 즐거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인사말로도 쓰였던 ‘먼 곳에 사는 친구의 방문’이다. 멀리 사는 친구가 날 그리워해 찾아온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친구가 ‘단순히 보고 싶어 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철학적 고찰이 없는 단순한 해석일 뿐이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이황과 기대승처럼 편지로 4·7 논쟁을 하거나 직접 만나 학문을 토론하는 방식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학문을 즐겨 하는 학자들에게 학문적 토론을 위해서 서로 만남의 장이 열린다는 것은 지적인 희열감을 주는 커다란 이벤트인 것이다. 따라서 有朋自遠方來는 학문적 토론을 위한 방문으로 보아야 한다.

남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문적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만남은 마지막 문장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에서 극에 달한다. 이는 군자 즉, 학문하는 자의 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나 잘났다’고 외치지 않아도 벗이 먼 곳에서 학문 토론을 위해 왔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눈을 의식하여 공부하는 것은 스팩을 위한 것이지 자기 내면의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논어 헌문편에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이라는 명언이 있다. ‘예전의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지만 요즘 배우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한다’고 하여 爲人之學이 아닌 爲己之學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공자의 충고는 학습의 중요성과 그 공부는 사람됨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됨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멀리서 좋은 향기를 갖은 벗이 찾아와 함께 올바른 방법을 토론하며, 그 친구의 좋은 향기가 내 온몸에 퍼지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남이 날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올바르니 장차 나와 즐거이 만나는 사람도 좋은 향기가 몸에 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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