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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보이지 않는 마음 속 이야기

영화 <인사이드 아웃> 활용 수업


‘티끌보다 작아 보이지도 않는 마음 안에 극락도 있고, 무간지옥도 있다’는 불교 경전의 말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감정에 우리 스스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인간의 감정에 대해 우리는 그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다양한 접근을 해왔다. 특히 동양 철학에서는 사단칠정(四端七情)*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기도 했다. 선인들이 제시한 방식대로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 나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수양이 필요하다.


마음을 그리다
이번 여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색감에 어린 아이들을 위한 가벼운 내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의 내용은 심오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Inside out’은 사전적으로 ‘뒤집어 꺼내 보여주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상징하는 다섯 캐릭터가 한 인물의 내면에서 감정을 형성해가는 내용입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감정을 아주 쉬운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어떤 녀석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순간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감정을 다룰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인성을 강조하는 학교교육에서 핵심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역량이 바로 감정의 통제와 조절일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타인과의 바람직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다면 우리 주변의 많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풀려 나갈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놓은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우리 내면으로 한 걸음 옮겨볼까요?

<인사이드 아웃> 들춰 보기
애니메이션 내용과 화려한 색감만으로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보다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 감정에 대한 고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섯 인물은 인간의 감정들입니다. 까칠함, 두려움, 즐거움, 슬픔, 화. 우리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며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게 됩니다. 어떤 감정이 가장 영향력이 크고 수시로 버튼을 눌러 대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성격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각 감정들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보편적인 관심을 끌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너지는 성(城)
작품 내용 중 아주 흥미로운 것이 바로 ‘성(城)’입니다. 감정들의 조정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경험들이 쌓이고, 이것들이 모여 ‘인격의 성’을 만듭니다. 이 성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더 화려해지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합니다. 라일리의 ‘정직성’은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며 무너져 내립니다. 마지막까지 지켜지는 성이 ‘가족성’이라는 점은 우리가 꼭 생각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무너져가는 성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갈 새로운 성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은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상력의 힘
보이지 않는 내면을 하나의 세상으로 그려냈다는 점은 상상력이 갖고 있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 속에서는 감정뿐 아니라 경험이 장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반복하지 않으면 색을 잃고 망각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지처리 과정을 하나의 공정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추상화, 공포, 꿈 등 내면의 영역을 하나의 세상으로 보여주는 상상력은 압권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의 힘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활용한 수업
① 독서 인간의 내면을 영화한 작품들은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관념적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날개’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고전입니다. 영화와 연결한다면 <바닐라 스카이>와 <이터널 선샤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인간 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② 토론 인간의 감정이 다양한 만큼 여러 유형의 토론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의 성향과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어떤 감정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자유토론으로 진행할 수 있는 쟁점입니다. 토론 초반에는 ‘기쁨’으로 주로 생각이 모일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후반부에서 나온 것처럼 진정한 기쁨은 슬픔과 함께 한다와 같이 인간의 감정은 모두 중요하고 적절하게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토론을 유도합니다.

▶ 우리 사회의 문제와 해결(감정을 중심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의 사례를 먼저 보여줍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보복 운전’의 자료를 보여주고 ‘분노’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생겨나게 됨을 확인합니다. 그 다음 이를 감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합니다. 학교폭력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
학급 친구들과 자유토론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 성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③ 논술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제시하여 봅니다. 논술의 형식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기성찰의 글쓰기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도 Tip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감정이 전하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여러 개의 사례가 있을 경우 나열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주로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앞으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가꾸어갈지에 대해 쓰게 함으로써 감정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지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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