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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하루 3식 학교, 영양교사 2명 필요”

영양교사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기숙형은 주말까지 근무…급식 횟수따라 인력 충원돼야
‘일의 양’에서 직무만족도 가장 낮아…업무 경감 시급

하루 3식 급식을 하는 학교에는 영양교사를 2명 배치하는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는 영양교사 10주년을 맞아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함선옥 연세대 교수는 “하루 3식 학교의 영양교사들의 업무량을 분석해보니 적정인력이 1.92명으로 산출됐다”며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기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지난해 7~9월 영양교사 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교에필요한 영양교사 적정 인력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1식을 하는 학교에 필요한 적정 인력은 1.69명, 공동 관리학교의 적정인력은 1.77명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교사 직무 만족도에서는 ‘일의 양’이 5점 만점에 2.5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 3식을 하는 영양교사의 전반적인 직무 만족도(2.82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 교수는 “급식 제공 횟수에 따라 인력 충원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영양교사의 2개 학교 공동관리는 다른 교과 교사처럼 운영되기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력 충원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강석아 대전과학고 영양교사는 “영양교사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규직 영양교사의 배치는 절반도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따라 중식 외에 추가 급식 업무를 하면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기숙형 고교의 경우에는 주말에도 급식이 제공돼 12~13시간씩 근무를 하는데도 4시간에 대해서만 시간외 근무수당이 지급되고 있다”며 영양교사의 업무 경감 등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영양교사 10주년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미동초 풍물단 학생, 대전과 인천, 전남 지역 영양교사회의 축하공연, 영양교사에 대한 공로상 수여식 등이 이어졌다.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학교 급식의 전문가로서,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식생활 교육자로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영양교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학교급식 발전과 영양교사 제도의 안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700여 명의 영양교사들은 ‘학생 건강 증진을 통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결의문에는 ▲학생건강 지킴이로서 교육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을 운영해 평생 건강의 기틀 마련 ▲우수 농축산물을 사용한 학교급식을 제공해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전통식문화 계승에 앞장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 제공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급식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은 축사를 통해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도 의원은 “2015년까지 10년 이상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약속했지만 올해까지도 사업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 급식 발전을 통한 하생 건강 증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도 “한국교총은 2016년 교육부와의 단체교섭 주요 과제에 영양교사 확대배치와 1일 2·3식 영양교사에 대한 업무 경감 등을 요구했다”며 “영양교사의 처우와 급식환경 개선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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