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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 울타리, 어때요?

무궁무궁해지는 나라를 꿈꿔요

<나라꽃 무궁화, 학교 현장에선 귀한 꽃>


며칠 전 면 소재지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만난 무궁화꽃을 찍었습니다. 명색이 이 나라의 국화를 상징하는 꽃인데 학교보다는 동네에 핀 것이 기특하여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학교 둘레에 심은 학교를 찾아보기 어려운 꽃이기도 합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한 귀퉁이에 심겨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시골 초등학교의 설립 시기가 대부분 일제식민지 시절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해방이 되고도 나라꽃 무궁화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이제라도 신설되는 학교에는 무궁화꽃 울타리를 만들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무궁화꽃도 다양해져서 그 아름다움도 다른 꽃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 동안 이어서 피는 꽃이라 꽃을 오래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정신이 담긴 무궁화꽃을 자주 보게 하는 일은 교육적으로 크나 큰 의미가 있습니다. 땅을 가리지 않고 피는 꽃, 지는 모습도 다소곳하고 아름다운 꽃, 한꺼번에 와르르 피었다가 사라지지 않고 이어달리기를 하듯 피어나는 점도 무궁화의 장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무궁화꽃을 '눈에 피 꽃'이라며 어른들이 쳐다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식민교육의 잔재였습니다. 그래서 무궁화꽃은 늘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지금도 나이 드신 어른들은 무궁화꽃을 싫어하십니다. 눈에 눈병이 온다고. 잘못 입력된 세뇌 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학교 운동장 둘레에 무궁화를 심어서 자연스런 담장이 되게 하는 학교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크게 손이 가지 않고도 잘 자라는 무궁화를 심어서 학교마다 무궁화꽃이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벚꽃은 그렇게 많이 심고 가꾸어 벚꽃 잔치를 벌이는데, 우리 꽃 무궁화꽃 잔치를 하는 곳은 드뭅니다. 신설 학교만이라도 무궁화 울타리를 만들어 볼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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