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변을 따라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실어 나른다. 깊어가는 가을, 작은 교정에 포근한 아침햇살이 찾아왔다.
26일, 충남 천안 천동초 교정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학교 담장을 따라 심어진 20여 그루의 은행나무들은 50여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의 친구이자 학교의 자랑이 되고 있다. 그래서 천동초는 매년 ‘은행나무 축제’를 연다.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초청해 학교 풍경도 즐기고 아이들의 장기자랑도 보며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 학생이 “은행나무는 너무 예쁜데 냄새가 고약해요”라고 말하며 천진한 웃음을 남기고 저 멀리 뛰어갔다. 천동초 60여 명의 아이들이 소리 없이 떠나갈 가을풍경 한켠에 추억을 수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