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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실외활동 자제 말곤 대책 없는 미세먼지

미세먼지 관련 교원인식 조사
대책 92% 교실 밖 활동 자제
체육 수업 등 취소 경험 97%
교총 “국가 차원의 대책 필요”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대다수 교원이 미세먼지에 대한 학교단위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공기 질 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11~18일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관련 초등 교원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모바일 조사로 진행한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2.61포인트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교직원 건강과 학교 수업의 지장 정도를 묻는 질문에 90.6%가 ‘심각하다’(매우 심각 55.7%, 심각 34.9%)고 답했다.

 

학교가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해 겪은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체육수업 취소 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했다는 응답이 9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밖 체험활동과 학교행사 취소 또는 실내 활동 대체가 86.1%였다.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 또는 단축수업은 ‘없다’는 대답이 92.6%였다.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달 15일 이후에 수차례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시행되고 4일에는 인천·경기에서 시·도지사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권고했지만 개학식 등을 사유로 당일 실제로 휴업한 학교는 없었다. 미세먼지 특별법의 휴업 권고 조치는 이처럼 수업일수와 학사일정 등으로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려운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탁상공론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학교에서 조치하는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응답(3개까지 복수 응답)으로는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 세 가지 방법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시키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선생님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한 응답에도 반영됐다. ‘학교의 조치에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의 공기 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이어졌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미세먼지가 잔뜩 있는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대처(마스크, 물 마시기 등 교육, 공기청정기 가동)뿐’, ‘학교에서는 겨우 바깥 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이니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함’, ‘단순히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 등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학교 건물 내 공기청정기 설치와 필터 관리 강화 △실내체육 가능 공간 확충(강당, 다목적실) △아동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 지속적인 매뉴얼 제작 등 대책을 제안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단위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차원의 공기 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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