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기와 방식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치원 교원의 절반은 유치원 개학 시기를 ‘초등 전학년 개학 일주일 후’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업일수도 개학 연기 일수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1일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원 96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치원 교원들은 온라인 개학을 통해 수업일수를 확보한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은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점을 감안해 수업일수 조정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전체 응답자의 90%가 ‘연기된 일수만큼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원아들의 혹서‧혹한기 건강 관리, 교육시설 개선공사 기간 확보를 위해 방학을 줄이기보다는 수업일수를 감축해 원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개학 시기는 ‘초등 전학년 개학 일주일 후’를 선호했다. 설문에 응한 교원의 49.8%가 초등학교 개학 일주일 후를 꼽았고, ‘초등 전학년 개학과 동시에’ 개학해야 한다는 의견은 42.2%로 나타났다. 긴급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가 더는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연합회는 “현재 일선 유치원은 긴급돌봄 업무와 가정과의 연계학습 부담 등을 지면서도 무기한 개학 연기 상황에 놓여 수업일수 부담까지 안고 있다”며 “법령 개정을 통한 수업일수 감축 등 특단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제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모바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0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