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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K-방역 뛰어넘는 ‘K-에듀’ 안착시키자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 토론회

에듀테크 관련 법령 정비하고
클라우드 공공플랫폼 개발도
학생 개별 피드백 시간 늘려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전통적인 면대면(面對面) 수업 방식에 전환점을 불러왔다. 등교 개학 연기로 시작됐던 온라인 원격수업이 걱정과는 달리 수많은 학교들이 성공적인 운영을 자랑하면서 ‘K-방역’처럼 한국형 원격수업인 ‘K-클래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듀테크가 IT강국인 대한민국의 교육과 미래에 새로운 과업이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원격교육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한국형 원격교육 및 에듀테크 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한국형 원격교육 중장기 정책방향 토론회’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마련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은상 서울 창덕여중 교사는 ‘현장의 원격교육 경험과 미래학교 확산을 위한 제언’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부터 서울시교육청 지정 미래학교 연구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창덕여중은 코로나19보다 한발 앞서 유비쿼터스 학습환경을 구축한 학교다. 학교 전 구역에 무선인터넷 환경이 마련돼 있으며 태블릿PC,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학생당 1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는 블랜디드 러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학습플랫폼에 접속해 다양한 기록을 남기면 교사가 피드백하고 부족한 부분은 재도전하는 게 어느 정도 일상화 됐다”며 “예전에는 수업 준비시간보다 수업을 실행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지금은 준비시간이 늘어나고 학생 개별 피드백 시간이 월등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듀테크는 단순히 학교로 들어오면 끝인 것이 아니라 왜 필요한지, 교사들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교육과정과 학교문화, 학습환경 등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종합적인 작업”이라며 “교사의 교육과정 상 자율권은 어디까지인지, 출결과 평가는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해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원격교육 발전 전략’에 대해 발제한 황대준 성균관대 교수는 “미래 교육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각각 녹여서 구현할 수 있다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사례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발전과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연한 통합교육환경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민간-정부-공공기관 및 교육 이해 당사자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민간이 참여하는 한국형 클라우드 공공플랫폼을 개발을 제안했다.
 

‘에듀테크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앞으로는 학교에 결정권과 예산을 충분히 주고 자율적으로 하도록 할 경우 오히려 에듀테크 생태계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의 경험이 목표보다 앞당겨졌는데,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획기적인 결과를 낸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 자동화로 교사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들에게만 쏟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에듀테크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고경욱 경기 신성고 교사는 “최근 몇 달 간의 원격교육을 뒤돌아보면 교육현장에 새로운 틀과 도구의 혁신적인 도입이라는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내용적인 면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방식이 원격수업이라는 틀로만 변환돼 전달되는 형태가 대다수였다”고 짚었다. 그는 “앞으로 교사들의 역할은 학습결과에 대한 개별 피드백 및 학생들이 원하는 지식과 탐구 방법을 안내하는 조언자로서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재구성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수업의 패러다임 또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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