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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부산시교육청, 블렌디드 교실 구축 명목으로 혈세 낭비

최근 1-2년 새 설치된 TV, 창고에 방치될 가능성 농후
강득구 의원 “학교 현장 충분한 검토와 계획 수립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블렌디드 교실 구축사업 일환으로 전자칠판 등을 교체하면서 혈세 낭비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에만 TV 2110대를 구입했지만, 블렌디드 교실 구축 명목으로 TV를 전자칠판으로 대체 보급하기로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관내 전체 학교 학급을 블렌디드 교실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전체 학교의 30%, 내년에는 70%로 나눠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올해만 26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21년 2차 사업에는 647억원을 투입해 총 900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올 8월에는 233개교 4380학급에 전자칠판 및 단초점 프로젝트(빔프로젝트) 등을 구매하는 예산을 모두 학교에 교부했다.

 

그러나 TV 활용 계획과 전자칠판 활용 계획이 실제로는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기자재는 내구연한이 지나야 폐기가 가능한데, TV의 경우 내구연한이 9년이다. 이로 인해 내구연한이 최대 7~8년 남은 TV가 창고에 방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양 만안/국회 교육위원회)이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관내 학교에서는 지난해에만 2110개의 TV(65인치)를 구매했다. 또 최근 4년(2017년~2020년)간 5267대의 65인치 TV를 구매했다. 

 

강 의원은 “전자칠판 사업은 이미 몇 년 전 효용성이 크게 높지 않다고 현장에서 판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혈세로 갖춘 기존 기자재를 정착도 하지 않은 블렌디드 러닝 활성화 사업을 위해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된다”며 “향후 대규모로 진행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생각하며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 전반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 A초교 교사는 “우리 학교에도 최근 1~2년 새에 TV를 새로 구입했다. 이를 다시 전자칠판 등으로 교체한다면 정말 필요한 곳에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 B초교 교사 역시 “전자칠판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인 예산 사용인지 의구심이 든다. 학교의 실정과 교육 현장에 적합하게 신중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