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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조희연 “피해호소인 사과… 내로남불 인정”

‘험난한’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쌓이는 악재에 연신 고개 숙여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근 험난한 여정에 놓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선 교육감에 오른 3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은 7년 간 쌓인 악재와 힘겨운 싸움을 호소하는 ‘하소연’의 장이나 다름없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 본청 강당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2025년까지의 교육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악재를 뚫고 3선에 도전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최근 선거법 위반 등으로 해직된 특정노조 출신 교사를 부당하게 특채했다는 이유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1호가 됐다. 조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3선 도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 자신도 “장애물이 많다”며 재출마 자체가 힘겨운 도전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했던 사실을 놓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과했다. 그는 “당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지난해 조 교육감은 모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 ‘피해호소인’ 표현을 기재해 비판을 받았다. 교육수장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감이 한쪽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조 교육감은 1년 가까이 사과하지 않았다. 남인순·진선미·고민정 국회의원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피해호소인’ 표현 논란에 휩싸여 사과 뒤 더불어민주당 캠프를 떠나야했던 것과는 딴 판이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추도사를 쓴 것은 피해자의 기자회견 전 시점이어서 ‘피해호소인’과 ‘피해자’의 표현이 혼용됐던 부분을 이해해달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두 표현이 혼용되던 시점이라 다른 사례와 동일시하기보다는 조금 세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에서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새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자리로 가서 일하는 걸로 아는데, 정상적인 활동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소송 4연패를 당하면서 항소를 이어가 혼란을 자초한다는 부분도 지적받았다. 특히 조 교육감은 자신의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진학시켰던 전력 때문에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사고 폐지를 주도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그런 자세로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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