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출제위원회가 밝힌 2000학년도 수능시험의 기본 출제방향은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문제를 쉽게 출제했다는 것이다. 출제범위는 전체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창의력과 사고력을 묻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과 함께 실제생활과 접목된 문제 등 보다 참신한 소재의 새로운 문항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제1교시:언어영역 언어생활의 전반적인 능력을 묻기 위해 듣기 쓰기 인문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포괄적인 범위의 지문을 제시하고, 이해력과 구체적 적용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를 출제했다.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지문과 문제의 해결과정은 가능하면 교과서와 관련될 수 있도록 했다. 판소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흥보가'를 들려준 뒤 판소리 구성요소 를 묻는 문제나 방송된 실제 뉴스를 들려준 뒤 취재기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 등 참신하게 개발된 새로운 문제도 포함시켰다. 또 문학감상과 맞춤법, 사전활용, 경어법, 고전에 대한 관심도 등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환경문제나 해양진출 등에 관련된 견해를 묻는 등 실제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을 다뤘다. 또 출제위원회는 △문학지문은 명작을 선택하고 고전과 현대문학을 연관지어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제시해 독서체험의 폭과 깊이를 측정했으며 △문항당 배점은 문제의 난이도와 교육적 중요성들을 기준으로 1.6점, 1.8점, 2점 등 차등 배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입시기관들은 출제위원회의 발표와는 달리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평균 점수가 3∼4점, 많게는 8∼10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적으로 교과서 외의 비중이 75%로 높고 단순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아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추론이나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나 상당수 학생들이 시간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2점, 중위권 3점, 하위권 4점 정도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고, 중앙교육진흥연구소도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4점 중. 하위권 수험생은 각각 6,8점 정도 평균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2교시:수리·탐구영역Ⅰ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우고 학교 수학 수업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되도록 배제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했다.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로 분리해 계열간 교육내용의 수준차이를 반영해 출제의 범위를 달리했다. 인문계는 공통수학의 비중이 높아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율을 7대3 으로 했고,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의 비율을 5대2대3이 되도록 했다. 예·체능계는 공통수학만을 출제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계산이나 이해의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을 다수 포함시키는 등 평이하게 출제해 중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도록 했다. 또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을 밟으면서 형성된 수학적 기초능력과 이해력, 추론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고루 측정하도록 했다.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 원리, 법칙 등에 대한 이해능력을 평가하는데 강조점을 둔 반면,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제외시켰다. 문항배점은 사고의 수준이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비교적 간단한 이해 력을 토대로 하는 문항이나 교과내용상 비중이 작은 문항에는 2점, 다소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문항 또는 교육과정상 상대적으로 상위수준에 속하는 문항에는 3점을 배점했다. 종로학원은 수리탐구Ⅰ 과목이 전반적으로 교과서 내용을 벗어나는 문제는 없었고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했으면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난이도의 문제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작년에 비해 대체로 설문이 긴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전체적으로 인문계의 경우 상위권은 3점, 중위권 2∼3점, 하위권 1점 정도 점수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자연계열의 경우엔 상위권이 4점, 중위권은 2∼3점, 하위권은 1점 정도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도 인문계는 상위권 2점, 중위권 1점, 하위권 1점 정도의 상승을 예상했고 자연계는 2~4점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제3교시:수리·탐구영역Ⅱ 과학탐구 영역은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을 고르게 출제하고 실생활과 관련된 여러 상황에서 과학의 기본원리를 이용해 탐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사회탐구영역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사회현상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종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전체적으로 사회와 과학 모두 공통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에서 약간의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제위원회는 인문계열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과목간, 자연계열의 물리Ⅱ,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했다고 밝히고 있어 선택과목간 점수의 불균형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