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전국의 교원 1만1천여명이 올림픽 체육관에 모여 '학교 바로 세우기 실천 전국 교육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3당 총재 등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해 21세기를 여는 교육자들의 결의를 살펴보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교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본의 아니게 교원 정년단축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아울러 연금제도 운용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교원들의 기득권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했다. 그리고 교원 보수인상과 함께 교원 1만명 증원, 학교안전공제회 기금확충, 자율 연수 및 연수 다양화와 교과 교육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20여년 동안 교사들이 주장해왔던 수석교사제를 실시하겠으며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힘쓸 것과 앞으로 교육개혁 추진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면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를 얻어야하므로 교육활동에 대한 교원들의 배전의 노력과 헌신을 당부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대통령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것으로 믿고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힌다. 또한 3당 대표들이 밝힌 교육 공약들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교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교원들의 뜨거운 교육애와 한 맺힌 함성을 정치권과 정책 결정론자들은 올바로 인식하고 교원들의 소망에 귀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힘없고 미비해 보이지만 선생님들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묵묵하게 교단을 지키며 교육개혁에 앞장서던 교원들의 사기가 이토록 땅에 떨어지고 '교육 붕괴' 현상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깊이 통찰해주기 바란다.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언론은 더 늦기 전에 교원들의 직무의욕을 높이고 스승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아 교육에 혼신의 정력을 쏟을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 주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