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의 얼굴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서울 서초구의 서일초등학교 교사 다섯 명은 학습 부진아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학습커뮤니티 ‘콩나물시루’를 꾸려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2013 서울시 우수 학습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힘을 얻었다. 교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변화가 보답으로 돌아온 덕분이다. ‘I CAN 프로그램’,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 “콩나물시루는 아무리 물을 줘도 밑으로 다 빠져버리잖아요. 물을 계속 준다한들 콩나물이 잘 자랄까 싶은 생각이 들죠. 하지만 계속 물을 주다보면 콩나물은 어느새 쑥쑥 자라 있어요. 부진아 교육도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관심 갖다보면 아이들은 분명 변하거든요.” 팀장을 맡고 있는 김수은 교사는 학습커뮤니티 명칭을 ‘콩나물시루’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교육철학에 공감하는 네 명의 교사가 동행하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다섯 명의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학습 부진아 구제를 위해 힘을 모았다. ‘I CAN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학습 부진아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큰
꽃무늬 옷 +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꽃무늬 옷을 좋아하게 되어 있어. 여자들이 꽃무늬 옷을 자주 입으면 그건 할머니가 되어간다는 뜻이야.” 문경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른 내가 입고 있는 옷을 확인했다. ‘휴~, 다행이다.’ 난 검은색 벨벳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목과 가슴 사이쯤엔 같은 색상의 천으로 만든 장미가 몇 송이 붙어있다. 꽃무늬 옷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난 안도하면서 웃는다. 아직까지 내겐 꽃무늬 옷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또 다행이다. 난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가족을 그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학교 초 적응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3월 말쯤. 그 날의 학습문제는 가족을 그려 그 가족에게 자기가 주고 싶은 선물을 그리는 내용이다. 우리 여자들은 아이, 어른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진이가 그리는 그림을 흘낏 보던 문경이가 참견했다. “늬네 식구가 왜 다섯 명이야?” “우리 고모도 우리랑 사니까 가족이야. 같이 살면 가족이라고 선생님이 그랬어.” “누가 늬네 고모인데?” “여기.” “늬네 고모한테 왜 꽃무늬 옷을 그려놨는데?” “우리 고모는 꽃무늬 옷을 좋아해.” “이상
프로젝트학습 설정 미래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 꿈이 없는 학생들이 꿈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얘들아, 문학 열차 타고 미래꿈 잡자!”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했다. 이번 프로젝트 수업은 보통교과인 문학과 전문교과인 컴퓨터그래픽 융합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얘들아, 문학열차 타고 미래꿈 잡자!” 라는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학습을 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와 우리를 통해 “나” 바로 알기』 실천을 위한 학습지 해결활동을 하면서 자아발견을 통한 자존감과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었다. 둘째, 『미래꿈을 실현하기 위한 자신감 함양』을 위해 학생활동중심수업으로 모둠별 프로젝트학습을 진행하여 문학작품을 분석하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했으며, 모둠별 발표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러진 다양한 문서작성능력, 발표수업으로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점으로 보아 학생들의 자신감과 고등정신능력이 함양되었다. 셋째, 『융합수업을 통한 미래꿈 잡기』를 위해 융합수업의 프로젝트과제 수행으로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었고,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선배들의 직장생활 경험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최근 교육계에는 창의성 교육, 인성 중심의 인간 교육 등 교육내용과 방법 면에서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왔다. 변화의 폭이 큰 만큼 그 변화의 원인과 그 방향에 대해서도 혼동스럽게 생각되는 점이 적지 않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은 과연 맞는 것인가? 어떻게 그 흐름을 쫓아가야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입시를 향하여 획일화되어 왔던 학교 교육과정이 갑자기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방향은 맞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우리 교사가 학생들에게 갖게 해야 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무엇을 목표로 하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계속되어왔다. 교육과정의 변화와 융합교육 방향 7번의 교육과정 변화 후, 2007교육과정에 이어 2009교육과정 변화를 거쳐 지금도 교육과정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수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연구 속에서 교육부에서는 창의인성을,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창의지성을 교육과제로 세우고 그를 이루기 위한 배움 중심 수업이 대두되어 왔었다. 성취평가제 또한 그러한 변화의 흐름에 따르고, 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한 평가체
선생님에게 있어 수업은 무엇일까? 삶이며 일이다. 선생님은 수업을 통해 보람과 성장, 창조, 행복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실망하기도 한다. 아이들에 있어서 수업은 무엇일까? 생활의 일과이며 자신의 개척이며,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다.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볼 때 선생님의 역할이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선생님의 생존적, 실존적 가치에서 아이들의 희망적, 창조적 가치로 바꾸는 일이 수업을 통하여 일어난다고 할 때 수업은 가치의 교류이며, 세대 간의 교류라고 할 수 있다. 수업시간을 통하여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담아내 줄 수 있어야 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학습한 내용을 앎과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배움이라고 볼 때 어떻게 이 배움을 표현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학습자가 수업시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으로 적용하게 할 수는 없을까? 눈으로 보고 생각을 공책에 쉽게 정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생각을 할 때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고 생각의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표현하게 된다. 오늘은 그림이나 단어를 사용하여
다시 살아난 기황후 이전까지 몽고의 간섭기를 역사 교육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삼별초의 항쟁’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를 통해 ‘기황후’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 출신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가 되었던 입지전적의 인물인 기황후. 그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황후의 자리에 오른 후 37년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며 원나라의 대 고려 정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원의 무분별한 공출을 억제하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고려 내에서 기씨 가문의 득세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고 원의 내정간섭이 심해졌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이처럼 하나의 역사적 사건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공과가 달라질 수 있다. 사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데 있어 이러한 접근은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역사물이 다양한 매체에서 콘텐츠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객관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하고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대중들의 기호를 무시한 채 콘텐츠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치
한국교총과 영양교사회가 요구해 온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이 3월부터 지급된다. 교육부는 영양교사수당 지급근거를 마련한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2014.1.18, 대통령령)한데 이어 지급대상의 범위와 지급시기를 명시한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 지급규정’(교육부훈령)을 지난달 12일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 이하 각급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안전‧영양 교육이나 올바른 식생활교육 등을 월 2회 이상 수행할 경우, 매달 3만원의 교직수당 가산금을 3월부터 지급받게 된다. 교총은 지난 2007년부터 6차례에 걸친 교섭협의를 통해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 신설‧지급을 요구해 왔고, 기자회견과 대국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이번 규정 제‧개정을 이끌어냈다. 당초 국회와 정부는 관련 예산확보와 부처협의를 끝내 지난해 3월부터 영양교사수당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이를 번복하고 교원 수당개편 과정에서 되레 배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1년여 시행이 늦춰졌다. 이에 교총은 “영양교사수당 신설은 교원수당 개편과 무관한 사안인 만큼 별도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교육부, 안행부, 정치권에 수
학교는 학생 성범죄 주장, 신고, 풍문을 듣고 알게 됐을 때,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할까. 아니면 학교가 기본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신고 여부를 결정해야 할까. 이와 관련 학교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개연성이 있을 때만 신고의무가 발생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에 따르면 ‘학교의 장과 그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7항에는 ‘성폭력 등 특수사건에 대해 학전문기관에 실태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며 학교의 조사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는 신고 의무가 발생하는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가 과연 어느 ‘시점’을 말하는지 혼란스러워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대전 A중은 지난 2012년 12월, 여 자녀가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즉각 사실조사를 한 결과, 추행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마무리 지었다가 1년여 이상 곤욕을 치렀다. 학부모는 학교가 사건을 은폐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답은 다시 ‘교사’였다. 문 교육감은 신학기를 맞아 지난달 27일 교육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고 점프 업, 중학교진로탐색집중학년제, 학교 밖 청소년 등 대표적인 문 교육감표 정책들보다 ‘행복한 교실’ 만들기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가시적인 ‘행복교육’의 골격을 잡아 왔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실천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매직파워로, 수업시간에 칭찬, 격려 인정하는 말의 빈도를 높이면 아이들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진다”며 “어떻게 하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언어 빈도를 높일 수 있을까가 요즘 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주 시시하고 사소한 일 같지만 5·31 교육개혁위원회 활동 당시부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왔던 일”이라고 소개한 그는 “별도로 반 학생들의 배치표를 놓고 체크하며 하루에 한 번씩 어떤 방법으로든 모든 아이들을 ‘터치’해보자는 의도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교육정책 추진이나 행정지도만으로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를
기획 연구하는 교사가 희망이다 응모작 대비 40%만 입상 혜택 수 년 노력에도 실패, 좌절감만 석·박사 눈돌려 점수 따는 현실 현장 연구 관심·열기 점점 외면 미입상도 점수 주고 쌓게 해 연구년·연수 선발 등에 혜택을 “학교생활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기는 힘들지만 수업에 적용 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교사로서의 즐거움입니다. 그럼에도 1년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연구한 결과물이 막상 대회에서 떨어지면 느껴지는 실망감과 패배감은 연구를 접을 정도로 크죠. 1년 연구하고 1년 쉬고, 후회하며 다시 연구를 시작하고 그렇게 보내온 세월이 10년입니다.” 박병진(39·기술) 경기 금촌중 교사는 올해 ‘현장교육연구대회’와 ‘전국교육자료전’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이미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점수 3점을 채운 지는 오래. 그럼에도 계속 목표를 세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교사로서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전국교육자료전 ‘국무총리상’ 수상은 10년간의 노력과 땀에 대한 값진 선물이 됐다. 박 교사는 “최고상 수상도 기분 좋았지만 1년 동안 공들인 내 연구가 기록되고, 다른 교사들에게 활용된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며 “대회에 미 입상한 대다수